빅이슈, 와플대학, 국수나무. 어디서 한 번쯤은 보거나 들어본 적 있으시죠? 언급해 드린 곳 모두 사회적경제 기업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입니다. '사회적경제'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하다 여길 수 있지만 이렇게 가까운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목적으로 하여 지역의 일자리 부족, 양극화 확대, 복지수요 증대 등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 사회적경제의 태생적인 숙명이라면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경제적 활동 역시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렇기에 사회적경제 기업이 지속할 수 있으려면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서비스)을 끊임없이 개선하여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 기업을 포함한 대다수 기업은 융자·투자·보증 등의 방식을 활용하여 정부 주도의 정책자금이나 시중은행 등의 채널을 통해 자금을 조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경제 기업에게 왜 사회적 금융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을 통해 자금 조달 시, 기업 평가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재무적 성과입니다. 기관마다 조금 차이는 있겠으나 재무적 성과를 기준으로 한 내부 평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자금 조달이 불가하거나, 신청했던 금액보다 규모가 적은 금액만을 조달받습니다.

 정부 정책자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조달 대상이 중소기업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인증 사회적기업과 같이 법령상 중소기업으로 인정받는 조직 유형을 제외하고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회적경제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입니다. 단순히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착한 기업이기 때문에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설립과 운영목적에 알맞은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사회적경제 기업에 금융 상품을 지원하는 도내 기관

 

 다행히도 이를 위한 방안으로 "사회적 금융"이 조성되어 운영 중입니다. 사회적 금융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사회적경제 기업 등에 투자·융자·보증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 활동을 의미합니다. 2021년 사회적금융 활성화 정책 토론회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적 금융 공급액은 2016년 230억 원에서 2020년 5천700억 원까지 성장했고, 자산규모는 약 1조3천124억 원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금융의 필요성에 맞춰 시장의 규모나 다양한 지원방식이 확대되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시사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2020년 기준 전국 사회적 금융 중개기관 65개소 중 49개소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사회적경제 비중이 약 60%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개기관과 투자사의 수도권 편중은 개선되어야 하는 사안입니다. 강원도의 경우 지역 사회적경제 기업 대상으로 금융상품과 정책을 지원하는 기관은 강원신용보증재단 등 5개소뿐 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강원도 사회적 금융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019년부터 사회적금융위원회, 사회적금융 통합안내창구, 재무금융컨설팅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기업의 직접적인 자금 조달 방안으로 2021년 7월 서민금융진흥원의 사회적경제 기업 대상 융자지원사업 운영기관을 위탁받아, 도내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2억8천만 원의 융자지원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 사업성, 재무성과 등 도내 사회적경제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사회적 금융 중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금융은 사회적경제 기업의 성장을 위해 선순환 구조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회수된 자금이 또 다른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야 합니다. 마중물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도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개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강원도 사회적경제가 사회적 금융을 만나 성장이라는 꽃을 피우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상진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본부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