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지급액 작년 8월 81억 원→올해 7월 76억 원
고용보험 가입 2천 곳 증가…30~50대 전체 실업 60%

실업급여 지급은 줄고, 고용보험 가입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원주 경제가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실업급여란 고용보험 가입자의 재취업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급여다. 크게 구직급여와 취업촉진 수당으로 나뉘는데 해고·폐업 등의 비자발적 사유가 발생했을 때 신청할 수 있다.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원주시 실업급여 지급액은 81억1천865만 원(강원도 전체 28.3%)이었다. 원주시민 4천905명이 5천429건의 실업급여를 받았다. 

당시 제조업에서만 859명이 15억5천695만 원을 수령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부품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해 대량 해고가 발생했던 것. 올해 7월엔 작년보다 4억6천875만 원 줄어 76억4천990만 원이 지급됐다. 4천758명이 5천441건의 실업급여를 지원받았다. 1년 전과 같이 제조업 실직자에게 가장 많은 실업급여(664명, 11억2천375만 원)가 지급됐지만, 급여 수급자와 수급액 규모 모두 작년보단 축소됐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도소매업은 작년 8월 8억8천785만 원의 실업급여가 지급됐지만, 올해는 7억195만 원으로 낮아졌다. 숙박·음식업도 6억6천503만 원에서 6억3천268만 원으로 줄었다.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도 전년 대비 늘어났다. 지난해 8월 원주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은 1만5천93곳이었지만 올해 7월엔 1만7천85곳으로 1천992곳이나 증가한 것.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건설업이었는데 지난해 3천437곳에서 올해 4천510곳으로 늘었다. 

뒤를 이어 도소매업(234곳), 숙박·음식점업(214곳), 제조업(97곳)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관내 취업지원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극에 달했던 실업 사태가 코로나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서서히 풀리고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의 고용 유지·지원 정책도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실업급여 수급자의 60%는 경제 허리 축에 해당하는 30~50대였다. 고용 위기가 아직도 원주에서 진행 중인 것. 60·70대 실업급여 수급자 또한 작년보다 147명 늘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