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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사람, 다양한 가치로 잇다

특별기획: 청년, 원주에서 꿈을 키우다 임유리 시민기자l승인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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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세대에게 일자리,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한 화두다. 게다가 원주는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적어 원주에 정착하는 청년이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에 정착해 꿈을 키워가는 청년이 점차 늘고 있다. 
이에 원주투데이는 원주에서 자신의 일을 만들고 확장해가는 청년들을 만나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들어 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원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를 원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편집실

 

 ②김소민 주식회사 한국농산어촌네트워크 대표/ 농업회사법인 일구팔삼 주식회사 대표

 "입증할 수 있기 전에 새로운 것을 생각할 용기를 지닌 이들이 없다면, 우리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없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 김소민 대표는 서울 외국계 반도체 회사에 다니다가 원주가 협동조합과 청년창업의 메카라는 조언을 듣고 2018년 연고도 지인도 없는 원주에 정착해 삶의 터전을 일궈가고 있다.

 현대는 초연결사회다. 디지털은 사람들 사이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고, 플랫폼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더욱 가속화되면서 시장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 검색은 물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물건을 팔고 싶은 사람과 사고 싶은 사람을 연결한다. '연결'은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농산어촌네트워크' 블로그에는 "강원도 논두렁 밭두렁을 지나 산꼭대기까지 다양한 관점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이 쓰여있다. 이곳의 김소민 대표(39)를 만나 농산어촌과 사람이 '연결'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봤다.

 

▲ 지난 2018년 소셜벤처경연대회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고 있는 김소민 대표.

 지속 가능한 삶 위해 사표 쓰고 원주행
 원주기업도시에 자리한 '한국농산어촌네트워크'에서 만난 김소민 대표는 외국계 반도체회사와 삼성SDI 특허개발 연구소에서 일했던 재원이었다. 학교와 집을 오가며 반복하는 서울의 생활에 익숙했던 그는 천안에 있는 직장으로 가게 되면서 난생처음 서울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이는 서울 외의 다른 곳들에 흥미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도시 밖의 삶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 삶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었다. 회사를 다니며 경쟁에 대한 불안감을 경험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낸 그는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갈망 끝에 퇴사를 결심했다. 이후 경영학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중 유학보다 창업을 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공부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원주는 협동조합과 청년창업의 메카'라며 칭찬하던 원주 출신의 친한 선배가 하던 조언을 평소 귀담아듣던 김 대표는 2018년 원주로 발걸음을 향했다. 

 한국 절반 이상 차지하는 산림 착안, 임업과 서비스 합친 회사 설립
 그에게 원주는 연고는 커녕 지인조차 없는 곳이다. 원주는 마치 황무지와 같은 곳이었지만 굴하지 않고 스스로 기반을 다져 자생적으로 삶의 터전을 일궈냈다. 

 한국은 절반 이상이 산림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산림 일자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턱없이 낮다. 이를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 생각해낸 업종이 임업이다. 시간은 더뎌도 큰 흐름을 타고 가면 반드시 '될 것'이라 판단했다. 제조업은 근본적으로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아는 그녀는 내가 가진 '자원'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 분야 창업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방향을 잡았다.

 먼저 한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여 대학과 손을 잡기로 했다. 기업연구소 재직 시절 산학연을 관리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니 사업초기에 대학과 함께하는 것이 살아남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발품을 팔아 전국 각지를 돌며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만났다. 이 과정에서 산주들도 만났다. 이들은 각자가 가진 사유림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산주들의 니즈를 파악한 김 대표는 사유림을 '찾아가서 놀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그림을 그렸다

 

▲ 밭에 파종하고 있는 김소민 대표.

 2018 소셜벤처경연대회 우수상, 한국관광공사 이을프로젝트 참여
 창업을 선택하면서 김 대표가 세상에 던진 첫 출사표는 소셜벤처경연대회였다. 원주로 이주하여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사회적경제창업입문과정을 수료하고, 이 과정을 통해 수립한 '사유림경영관리 플랫폼'으로 소셜벤쳐경연대회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탔다. 수상을 통해 임업 서비스 가능성에 좀 더 확신이 생기며 자신감이 붙었다. 전국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고나니 자연스레 멘토와 창업자들을 알게 되면서 영역을 넓히는 계기도 되었다. 

 2019년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산학연관 협력 지역관광프로젝트인 '이을'에 산림관광을 주제로 한 테마로 참여했다. 낙엽송을 주제로 한 골든포레스트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산림 콘텐츠를 개발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1차년도 사업을 졸업하고 2차년도 진입하면서 지역관광 사업부문을 분리하여 사업을 고도화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농업회사법인 일구팔삼 주식회사에 이어 주식회사 한국농산어촌네트워크가 탄생했다.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게 된 계기도 되었다.

 청년사업가 돕는 '산으로 on 고래'
 산림관광에서 농촌, 어촌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부분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김 대표는 '산으로 온(on) 고래'라는 브랜딩을 런칭했다. 이와 함께 '산으로 온 동행학교'라는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여 청년기업이 청년창업가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개인이 흩어져 있으면 약하지만 여럿이 뭉치면 마치 정어리떼가 뭉친 고래처럼 못할 것이 없다라는 뜻으로 기획한 제목"이라고 의미를 설명하며 "원주는 창업하기 좋은 곳이다.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을 유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생과 청년창업자에 대해서도 공공기관이 네트워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원주에서 꿈을 찾게 하려면 단순 보조금이나 지원금이 아닌 동등한 관계에서 소통과 교류가 계약의 분위기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19는 오히려 새로운 모델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작게 흔들리니 버티면서 고용을 유지시켰는데 그것이 결국에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이 남아있는 버팀목이었다"고 말하는 김 대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2021년도 골든포레스트 페스티벌은 10월 24일 피노키오숲에서 개최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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