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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생명에 대한 '존중' 실천"

고 지학순 주교 조명 다큐멘터리 '나의 지학순' 김민호 기자l승인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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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벽지 보건사업에 참여한 파독 간호사들과 함께한 고 지학순 주교.

김성환 감독 연출…16일, 원주MBC 통해 방영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의 빛이 되고자 했던 천주교 원주교구 초대 교구장 지학순(1921∼1993) 주교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곧 공개된다. 깨끗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앞장섰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나의 지학순'이란 이름으로 지난 6월부터 촬영에 들어간 다큐는 오는 16일 방송을 앞두고 마무리 편집 작업이 진행 중이다. 원주MBC 황민 편성팀장이 기획했으며, 극영화 '오늘 출가합니다'를 연출하고 상지대 학원민주화를 다룬 다큐 '졸업(박주환 감독)'을 제작한 김성환 감독이 연출했다.

김 감독은 "워낙 스펙터클한 삶을 사신 분이라 오래 전부터 지 주교님에 대한 극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다"면서 "마침 프리랜서 PD로 원주MBC에서 일할 때 인연을 맺은 황 팀장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연출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 다큐 '나의 지학순'을 연출한 김성환 감독.

고 지학순 주교는 1965년 천주교 원주교구 초대 교구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깨끗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부정부패 추방에 앞장서면서 감옥에 갇히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아 '민주화 운동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이들은 사람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실천으로 보여주신 분이라고 기억한다.

지 주교는 진광학원을 설립해 인재교육에 힘썼으며, 지역사회 문화활동의 전당 역할을 한 가톨릭센터를 건립했고 농촌, 어촌, 광산촌을 찾아다니며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서로 돕고 나누며 함께 살 수 있도록 신용협동조합 운동을 도입했다.

광산촌에는 노동상담소를 만들고, 농촌에는 소와 양을 지원했다. 가톨릭의원을 개설해 결핵 퇴치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병들고 오갈 데 없는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는 노인요양시설, 장애인 수용시설, 중증 요양원, 종합사회복지관 등의 시설을 개설했다. 원주뿐 아니라 교구 내 제천, 사북, 고한, 태백 등에도 양로원, 무의탁 청소년 보호시설, 무료 급식소 등이 운영될 수 있도록 힘썼다.

▲ 파독 간호사들이 벽지보건사업 운영비 마련을 위해 제작한 '사랑해' 음반 표지.

다큐 '나의 지학순'은 지 주교의 이런 성품과 삶의 궤적을 평범한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전달한다. 소위 '버스 여차장 삥땅사건'으로 인연을 맺은 사회운동가 윤선녀 씨, 평신도지만 누구보다 지 주교와 각별했던 김영숙 씨, 지 주교의 영향으로 사회참여적인 작품을 하게 됐다는 서양화가 김진열 전 상지영서대 총장, 지 주교의 삶이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라고 기억하는 이동훈 신부, 지 주교와 함께 벽지 보건사업에 뛰어든 파독 간호사 출신 진옥자 씨 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영상에 등장해 누구보다 사람을 사랑한 '나의 지학순'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 감독은 "다큐 제작을 위해 만난 분들이 지 주교님을 기억하는 공통적인 이야기는 사람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었다"며 "지 주교님에 대한 평가가 그저 위대한 분으로 그치지 않고 그 분의 가르침이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지학순 주교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나의 지학순'은 오는 16일 오후10시 원주MBC를 통해 방영되며, 10월 18일 밤 12시30분에는 전국으로도 송출될 예정이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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