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지학순 주교의 삶과 활동의 성과와 의미를 되짚는 학술대회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상지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 1일 원주문화원에서 열린 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다시, 빛으로' 개회식.

14∼16일, 상지대학교 민주관…1·2일차 유튜브 생중계

한국 민주화 운동과 생명운동에서 큰 족적을 남긴 고 지학순(1921∼1993)  주교와 그의 행적을 되새기고 계승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시민사회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천주교 원주교구와 상지대학교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상지대학교 민주관 3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 '다시, 빛으로'는 지 주교의 사목 표어인 '빛이 있으라(Fiat Lux)'를 차용해 결정됐다. 학술대회는 ▷기억: 지학순 주교의 삶과 활동 ▷계승: 살아갈 100년 ▷기억과 계승의 실천 등 3개 소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지 주교의 과거, 현재의 의미, 미래의 지향점을 조명하기 위함이다.

1일차 '기억'에서는 지 주교의 삶과 활동에 대한 학술적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생명 운동과 협동 운동을 전개했던 지 주교의 행적, 민중사에서 지 주교의 활동이 가지고 있는 의미, 영성적 관점에서의 지 주교의 활동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2일차 '계승'은 지 주교의 삶과 사상을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계승·발전시킬지 논의하는 장이다. 두 개 섹션으로 나눠 첫 번째 섹션에서는 지역분권 시대에 지역이 가진 가능성을 논의한다. 지 주교가 원주교구장으로서 원주를 비롯한 영서지역에서 수행했던 활동을 계승할 수 있는 방안과 사례가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지역경제, 지역 협동조합 등 협동운동, 지역 문화도시 사업에 대한 소개와 고찰이 있을 예정이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환경 문제를 비롯한 미래의 도전과 이에 대한 창조적 응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하면서 '한살림' 운동을 펼쳤던 지 주교의 행적을 계승할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순서로, 플랫폼 경제, 인공지능과 인간의 노동,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 등에서 지 주교의 활동이 주는 의미와 계승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학술대회 마지막 날인 3일차 소주제는 '기억과 계승, 실천'이다. 기존 학술대회 진행 방식과는 달리 학술대회 참여자와 청중이 지 주교를 함께 기억하고 계승하며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집단 토론과 실천으로 표현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지 주교의 행적을 단순히 학계의 논의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사람들의 기억과 행동을 통해 구체화 시키겠다는 주최 측의 의도가 담겨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학순 주교나 관련 연구를 수행한 전국의 연구자들이 초청돼 발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표자와 토론자, 사전 신청자 등으로 참여인원이 제한된다. 현장에 오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14일과 15일 학술대회 현장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유튜브에서 '지학순 다니엘'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 ▷문의: 010-2607-6149(변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