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시인 황상정(62) 씨가 시집 ‘지붕 위의 꿈과 행복’을 발표했다. 지난해 ‘홀로 선 지팡이’에 이어 1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자신의 두 번째 분신이다.

‘우리 함께’ ‘꽃구름 행복’ ‘그리워라’ ‘꿈을 꾸며’ ‘흘러간 세월이여’ 등 5부에 걸쳐 10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지난해 발표한 첫 시집이 장애라는 현실 속에서의 고뇌와 의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풀어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서 남은 생은 아름다운 인생으로 웃으면 살아가겠다는 시인의 의지가 시집 곳곳에서 읽혀진다.

황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조금 느리게 간다고 삶이 엉망이 되는 것도 아니고, 조금 빠르게 간다고 삶이 활짝 꽃 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육십이 지난 나이에 새삼 깨닫게 됐다”며 “조금은 느리더라도 모두와 함께 손을 맞잡고 마음과 마음을 엮어 천천히 걸어갈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평창 봉평이 고향이며, 중앙대를 졸업했다. 2018년 월간 시사문단과 계간 지필문학을 통해 각각 시와 시조로 등단했으며 2019년 계간 지필문학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와 시조에 이어 수필까지 세 부문에서 모두 등단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6회 샘터문학상’ 시조대상, 지필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 풀잎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림과책, 125쪽, 1만2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