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야(본명 박순남·69) 시인이 단시조집 ‘슬픔만큼 행복은 크지 않았다’를 펴냈다. 지난해 ‘실오라기에 새긴 영혼’에 이어 1년 만에 발표한 자신의 네 번째 작품이면서 두 번째 시조집이다.

‘마지막 잎새’ ‘얼어붙은 두만강’ ‘찔레꽃 어머니’ ‘미터 없는 길’ ‘캘리그라피’ 등 5부에 걸쳐 8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랑, 과거의 추억, 여행 중 느낀 감성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표현의 기교보다는 선이 굵고 조금은 거칠더라도 큰 울림을 주는 작품들이다.

박 시인은 “세속에 담아 둔 정도 잊혀지는 병든 세상이지만 인생은 기록이라는 아버지의 격언이 늘 떠올라 중독처럼 끄적이면서 한순간의 시간을 아끼며 살아왔다”며 “홀로 있어도 고독하지 않고 심심할 시간 없이 시를 쓰면서 세상을 초월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경북 울진이 고향으로 2001년 ‘시와 비평’, 2017년 ‘시조와 비평’으로 등단했다. 2013년 ‘아버지와 소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두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시조집을 발표했다.

(사)편지가족 강원지회장과 산다촌문인회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협 상벌제도위원과 원주문협 시조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레몬출판사, 119쪽. 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