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론산단

부론산단 분양률 높이고 국가산단 조성에 도움
송전탑·미세먼지 우려 등장…주민 반대하면 어려워

부론일반산업단지에 LNG와 수소 발전단지를 유치하려면 주민 동의가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치권에서 부론산단 내에 그린발전에너지 단지를 제안했는데 최우선 조건이 주민 의사라는 것. 도시 계획 등의 행정 절차도 필요해 원주시 의지도 중요해 보인다.

부론일반산업단지는 입주의향 기업이 없어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인근 부론국가산업단지는 3년째 후보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광재 국회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발전에너지 단지를 제안했다.

지난달 12일 열린 국비확보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이 의원은 "일반산단 분양이 안 돼서 조건 변경을 해줬는데 분양이 아직도 미진하다"며 "땅을 사 놓은 자리도 분양이 안 되는데 그 옆에 국가산단을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국서부발전이 추진하는 LNG 발전소와 수소에너지 발전시설 유치해 부론산단 분양률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발전단지 규모는 9만9천㎡에서 16만5천㎡ 규모로 1조 원이 투입될 것이라 했다.

이를 추진하려면 원주시 동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원창묵 시장은 임기 내내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건립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이에 부론 그린발전에너지 단지를 추진하는 것에도 우려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동의를 얻는 것도 필수적이다. 부론면 일부 자생단체장들은 "부론면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LNG든 수소든 들어오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표명한 상태다. 하지만 10년 전 부론을 뜨겁게 했던 송전탑 문제를 비롯해 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를 우려하는 주민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손곡리 이모 씨는 "인근 평창에서도 주민 반대로 LNG 발전소 건립이 무산됐고 전국적으로 반대에 부딪친 경우가 많다"며 "발전소를 세우면 송전탑도 세워야 할 텐데 반대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실도 이 같은 우려를 알고 원주시와 주민 설득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천연가스 발전이기 때문에 환경오염, 주거환경 저해와는 결이 다르다"면서도 "저희가 주장한다고 해서 될 부분은 아니어서 원주시가 주민설명회 개최에 찬성한다면 서부발전과 함께 주민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발전에너지 단지의 핵심적인 에너지원은 LNG다. LNG는 연소 과정에서 황산화물(SOx)이 배출되지 않는다. 질소산화물(NOx)은 기존 화력발전 대비 배출량이 적고 부가가치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다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피할 수 없다. 석탄화력발전보단 적지만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