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노뜰의 전쟁연작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침묵'.

전쟁이 가진 이면 전달…2~4일, 후용공연예술센터

독특한 무대언어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극단 노뜰(대표: 원영오)이 연극 '침묵'을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후용공연예술센터에서 선보인다.

극단 노뜰의 신 세계관인 '전쟁연작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지난해 제주 쇼케이스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 초 제주 간드락소극장에서 초연, 관객들의 호평 속에 '새로운 연극 형식'이라는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노뜰만의 밀도 높은 연출과 응축된 연기, 강렬한 메시지와 높은 완성도가 관객들을 또 다시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침묵'은 전쟁에서 일어난 수많은 학살과 죽음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특히 전쟁에 관한 '독서토론'으로 시작해 '극'으로 전환되는 독특한 구성을 통해 '객관적 시선'과 '주관적 시선'을 함께 표현함으로서 전쟁이 가진 이면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무대 위에 공존하는 가해자와 피해자들의 대비된 시선, 학살된 희생자들의 마지막 형상, 70분 간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피아노 선율은 관객들에게 전쟁의 비극과 참담함을 다각도로 체감하게 한다.

'침묵'을 더욱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최근 극단 노뜰이 집중해온 '새로운 작품창작방식(학술연구&창작)'을 접목시킨 작품이기 때문이다. '침묵'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전쟁,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난 집단학살에 대한 기록과 자료를 함축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를 위해 극단 노뜰의 전 구성원은 전쟁에 대한 연구와 토론, 리서치 등을 다방면으로 진행해왔다.

극단 노뜰 원숙현 씨는 "연구와 토론, 리서치 등을 거치면서 전쟁을 바라보는 개개인의 다양한 관점을 구축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해 배우 각자가 생각하는 전쟁에 관한 서사를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며 "배우들이 구축한 다양한 서사는 전쟁이 가진 수많은 속성을 담아내며 이를 전쟁, 학살, 침묵이라는 대주제로 포용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후용공연예술센터 공간에 특화시킨 공연으로 재탄생시켜 공개한다. 야외와 실내를 혼용해 자연적 시간의 흐름, 분위기, 요소들을 무대로 끌어와 극의 배경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배우와 함께 관객들을 극 속으로 이끌어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쟁연작 시리즈는 전쟁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다양한 소주제를 중심으로 전쟁에 관한 다양한 시점을 녹여내고 있는 극단 노뜰만의 레퍼토리 시리즈다. 2020년 '국가'를 시작으로 '침묵', 쇼케이스 'Your Body' 등을 제작, 선보여 왔다.

2일부터 4일까지 매일 오후7시30분 3회 공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를 운영한다, 티켓은 일반 2만 원, 청소년 1만5천 원이며, 예술인은 1만 원이다. 인터파크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732-0827(극단 노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