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4호 안심사 판 '옥추보경'.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이전에 간행된 조선시대 초기 목판본 전적으로, 미술사와 판화사, 국어학과 서지학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소장 명품 120여 점 소개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오는 1일부터 시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고판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인쇄문화의 꽃-고판화'를 타이틀로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의 초청을 받아 마련됐다.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6천여 점 중 고서와 고판목, 대형 고판화 등 120여 점을 삽화판화, 예술판화, 문양판화 등 3부로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 동아시아 고판화만으로 구성된 전시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그동안 고판화박물관이 공개한 고판화 명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1부 삽화판화에서는 고려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적류를 소개한다. '안심사 옥추보경' 등 강원도 지정문화재 7건을 비롯해 조선시대 '오륜행실도' 목판, '조선통신사 행렬도' 등을 전시한다. 세계적인 명품으로 평가받는 명나라 황실 내부각본인 '불정심다라니경'도 만날 수 있다. 이 중 '오륜행실도' 목판은 일본식 실내 화로인 '이로리'를 넣어두는 상자로 변형돼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가 겪은 수난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가 겪은 수난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받는 '오륜행실도' 목판.

2부 예술판화에서는 한국 '치성광여래도', 중국 '아미타래영도' 대형 판목, 고려불화를 모본으로 판각한 일본의 '오백나한도' 대형 목판화 등 불화판화와 천주교 '연옥도' 판화 등 대형 종교판화를 선보인다. 한국의 민화판화와 중국의 년화 판화, 일본의 우키요에 판화도 함께 전시한다. '금강산 사대찰전도'를 비롯해 중국의 대형 '오대산성경전도'와 티벳의 '라싸전경도' 등 지도판화도 눈여겨 볼 작품이다.

3부 문양판화에서는 옛 선조들이 생활 속에서 추구한 멋을 엿볼 수 있는 능화판과 시전지, 문자도 판화 등이 소개된다.

"1천여 년 전부터 20세기 초까지 동아시아 고판화의 주요 흐름을 풀어내고자 했다"고 밝힌 한선학 관장은 "국립민속박물관, 일본 도쿄, 중국 소주 등 그동안 국내외에서 60여 차례 특별전을 개최했지만 이번 전시회는 역대 가장 규모가 큰 전시회"라며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고판화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761-7885(고판화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