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소방본부가 벌과 뱀에 대한 강력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영동보다 영서지역에서 환자가 집중됐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8월 들어 하루평균 100건의 벌집 제거 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0일 문막에서 밭일을 하던 A 씨(여·65세)가 벌에 쏘여 응급실로 이송한 일도 있었다.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도내에서 벌 쏘임 환자는 107명, 뱀으로 인한 교상환자는 21명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원주가 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홍천 17건, 춘천 15건, 화천 9건, 횡성 7건 등이었다. 영동보다 기온이 높은 영서지역에서 환자가 집중 발생한 것이다.

8∼9월은 말벌 번식기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뱀도 이 시기에 먹이활동이 가장 활발해 야외활동 시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인적이 드문 풀숲이나 나무넝쿨 진입을 자제하고, 야외활동 전 바닥과 주위를 살펴야 한다. 범이나 뱀을 발견하면 잡으려 하지 말고 이탈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한편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도내 온열질환 구급출동 건수가 전년 대비 60% 넘게 증가했다고 강원도 소방본부는 밝혔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작년에는 36건 출동했으나 올해 출동건수는 60건이었다. 고온에서 무리하게 외부 활동을 하거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어지럼증, 구토, 고열, 근육경련 등으로 인한 119신고 환자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춘천 9건, 원주·정선 6건 순으로 영서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열탈진 32명, 열경련 11명, 열실신 9명, 열사병 8명 순이었다. 강원도 119구급대는 얼음조끼, 생리식염수 등 9종의 폭염대응 구급물품을 준비해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 발생한 60건의 온열질환자 중 11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로 상태가 호전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