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뜰 호수공원 구상도

정지뜰 호수공원 개발 사업이 늦춰질 전망이다.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한 실시설계용역이 5개월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것. 후속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지뜰 호수개발 사업의 정식 명칭은 원주천(학성지구) 재해예방사업이다. 집중호우 때 원주천 범람을 막기 위해 저류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 2019년, 원주천이 국가하천으로 숭격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작년 4월,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할 때만 해도 올해 5월 계획 수립이 완료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실시설계계획에 수리모형시험이 누락돼 이를 포함하려다 보니 일정이 지연됐다. 수리모형시험은 저수지 모형을 만들어 물의 흐름을 규명하는 시험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선 5억 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올해 초 기재부에 관련 예산을 요구했는데 지난달에서야 관련 비용이 확정됐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정도 지연돼 9월경에나 실시설계용역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지뜰 호수공원 개발 사업에 관한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가 다시 진행될 수도 있다. 실시설계용역을 통해 산정된 총사업비가 기존 추정치보다 높게 나올 수 있는 것. 정지뜰 호수공원 개발 사업비는 당초 1천498억 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보다 20% 이상 추가로 사업비가 필요하면 기재부 예타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비 초과 범위가 20% 이내더라도 기재부와 사업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내년 하반기에는 보상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중앙 정부의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첫해엔 많은 보상비를 내려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