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농공단지 인근에 또 다시 폐기물처리시설이 추진되자 태장2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태장2동 폐기물처리공장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

태장2동 비대위, 반대의견·서명부 제출 '결사 반대'

태장농공단지 인근에 또 다시 폐기물처리시설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특히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수거한 폐슬러지 등을 가공해 바이오 고형연료제품(BIO-SRF)을 생산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악취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원주시와 태장2동 주민들에 따르면 J바이오는 태장농공단지 인근에 1천749㎡ 규모의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하겠다며 지난달 16일 원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하루 30톤 분량의 유기성폐기물을 반입해 건조, 혼합, 가공 후 바이오 고형연료제품(BIO-SRF)을 생산할 계획이다. 반입되는 유기성폐기물에는 하수 및 축산분뇨 처리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을 거른 폐슬러지 등이 포함된다. 

주민들은 해당 위치가 섬강과 직선거리로 600여m에 불과하고 주민생활권이 침해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하루 30톤에 달하는 폐슬러지 등이 반입될 경우 악취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원주시가 사업계획을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태장2동 폐기물처리공장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강모, 이하 비대위)'를 중심으로 의견서와 반대서명을 모아 지난 5일 원주시에 전달했다. 제출된 의견서만 149부, 반대서명에 참여한 인원은 3천60여 명에 달한다. 태장농공단지 입주업체들도 적극 참여했다는 게 비대위의 설명이다.  

이강모 비대위 위원장은 "하수종말처리장이나 분뇨처리장에서 수거한 폐슬러지에 포함된 유해성분의 위험성은 물론, 반입 및 건조·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며 "원주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해당시설의 사업계획을 반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원주시는 이번 주 내로 사업계획서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허가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주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