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안녕팩토리의 신작 연극 '도둑배우'.

니시다 마사후미 2006년 원작 각색

극단 안녕팩토리(대표: 윤도경)가 신작 연극 '도둑배우'로 오는 19일과 20일 치악예술관 무대에 선다. 창단 이래 창작극만을 발표해 온 안녕팩토리가 기존 작품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극 도둑배우는 각자 사연을 지닌 이들이 동화작가 집에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코미디극이다. 일본 유명작가 겸 감독인 니시다 마사후미가 2006년 발표한 작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영화로도 제작됐다. 2019년 한국식으로 각색돼 서울에서 초연됐으며, 올해 안녕팩토리가 그 바톤을 이어 받았다. 지난 해 한국전통예술단 아울의 '세요고의 노래'를 집필한 박민재 씨가 각색을 맡았다.

안녕팩토리 관계자는 "기존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그만큼 대본 완성도가 높고 일본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검증된 작품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새로운 연출과 작가진이 모여 작품을 압축하고, 더욱 흥미롭게 발전시켰다"고 전했다.

연극은 두 명의 도둑이 물건을 훔치려고 유명한 동화작가 집에 침입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상황은 자신들의 예상과는 달리 오해가 쌓이며 좌충우돌 한바탕 소동을 겪게 된다.

아내의 죽음 이후 글을 쓰지 못하는 동화작가 지대로, 지금은 도둑질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 세상 속으로 떳떳하게 뛰어들고 싶은 선배도둑과 후배 도둑,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갚아야 할 대출이 산더미인 젊은 외판원 최길우, 프랑스 유학파 신입 편집자 안네킴이 겪게 되는 일종의 사회 적응기다.

연출을 맡은 이지현 씨는 '도둑배우'를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정의한다. "난감한 상황과 자꾸만 꼬이는 관계는 우리네 고달픈 현실을 대변하며, 극 중 등장인물들처럼 우리의 삶도 웃음과 슬픔 그 사이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씨는 "연극의 리듬감, 속도감을 섬세하게 부여했고, 효과음과 음악 선곡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안녕 팩토리 윤도경 대표는 "검증된 대본과 우수한 연출진, 그리고 원주와 서울 배우들 간의 콜라보라는 점에 많은 의의를 두고 있다"며 "안녕팩토리가 추구하는 원주와 서울의 협업형태를 유지하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 지역 문화예술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일과 20일 오후7시30분 2회 공연한다. 전석 2만 원. 티켓은 원앤원엔터테인먼트(1688-8616)에서 전화 예매하거나 현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안전수칙을 준수, 회당 230여 명으로 관객 수를 제한한다. ▷문의: 010-5051-0144(박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