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기사를 읽고

지학순 주교님은 돌아가셔서도 봉사를 하셨습니다. 이재범(아오스팅) 사회복지사l승인2021.07.0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원동성당(원주교구 주교자성당) 사무장 이셨던 고한영(고도리노) 형제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학순 주교님께서 서울 성심병원에서 돌아가셔서 원동성당으로 출발하셨다고, 원동성당 교육관 2층에 빈소를 마련하려고 봉사자들을 부른 전화였습니다.

 내 생각에는 선도차가 앞장서고, 뒤에는 장의차가 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도리노 형제님과 신자 8~9명이 교육관에서 카텐 정리와 의자들을 정리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지 주교님께서는 당뇨가 심하셔서 병원을 자주 입·퇴원 하셨습니다.

 성심병원 차 뒤칸에 주교님 시신을 모시고 병원 하얀시트를 덮고 주교님을 모신 차가 도착해서 보니 병원 차량에 수녀님 2분이 같이 모시고 오셨습니다. 원동성당에는 영안실이 없어서 고민한 끝에 원동성당 사도회장님(박화용)께서 준비해 놓으신 관 위에 칠성판을 2개 얹어서 주교님을 모셨습니다.

 주교님은 비니루로 감싸고 그 안에 드라이 아이스를 넣어서 모셨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수의복을 입고 제의도 입고 구두까지 신고서 관에 모셔야 하기에 준비해 놓은 관이 작아서 급히 경기도에 있는 관공장에 전화를 해서 주교님을 편히 모실 관을 제작해서 신부님들과 각 성당 연령회장님들이 모여서 염습을 하였습니다.

 저는 보조역할을 하느라고 같이 염습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관이 넉넉해서 비록 돌아가셨지만 인자하신 주교님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저는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으로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지 주교님을 베론성지에 모셨는데, 전국에 있는 레지오 단원들이 거관을 하게 해달라고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그래서 원동본당 레지오 단원들이 ½거리를 하고, 나머지는 신자들이 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맨 처음에는 근조 화환꽃을 안받기로 하였는데 청계천 피복노조 조합에서 재봉일을 하시는 분들의 모임에서 담을 넘어서 꽃을 보내서 할 수 없이 근조화환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베론성지에서는 하관을 하고는 흙으로 덮어야 하는데 감히 먼저 흙을 넣지를 못했습니다.

 서강대 총장 하시던 분이 첫 삽을 뜨니 모두들 작업이 되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3일정도 지나서 장례위원장님이신 백 신부님한테 주교님 받침대로 모신 관을 흥업면 대안3리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에 위독하신 할머님이 계셔서 갈거리 사랑촌에 갖다드리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더니 쾌히 승낙 하셔서 갈거리 사랑촌에 갖다 드렸습니다.

 2개월정도 지나서 할머님께서 돌아가셔서 그 관을 사용하셔서 장사를 잘 치르고 갈거리사랑촌 뒷동산에 잘 모셔드렸습니다. 저는 혼자 가만히 기도를 하면서 "지학순 주교님께서는 돌아가셔서까지 봉사를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이재범(아오스팅) 사회복지사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범(아오스팅) 사회복지사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21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