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동 청년 공유주택 참가자와 주민들이 지난 13일 운영한 친환경 프리마켓 '남산마켓'.

원인동 공유주택 청년들이 주민들과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에너지 전환 활동을 시작했다. 지역민들과 함께 기후 위기에 대해 고민하고 마을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활동들에  주민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원인동 청년 공유주택은 청년들이 마을에 들어와 거주하면서 주민들과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지난 3월 입주한 청년 2명은 공유주택에서 제로 웨이스트와 난방 연료를 줄이기 위한 생활습관, 텃밭 활용 등 거주지 활동은 물론, 동네를 중심으로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운영한다.

첫 번째 이벤트로 지난 13일 공유주택 마당에서 친환경 프리마켓 '남산마켓'을 운영했다.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을 셀러로 모집해 중고 생활용품, 중고의류 등을 판매하는 자원 순환 활동을 진행했다.

SNS 홍보를 거쳐 원인동 마을관리소와 지역상인, 주부 등 6팀의 셀러를 모집했다. 
남산마켓이 열리던 날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3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셀러들은 수익금 일부 또는 전액을 기부해 45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후원금은 여름을 대비해 에너지취약계층 대상으로 선풍기나 방충망 등 폭염대비용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원인동 지역주민이자 셀러로 참여한 최민희 씨는 "젊은 청년들이 재개발로 침체된 마을에 들어와 새로운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마을 주민들의 관심이 크다"며 "이런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해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경보호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잘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플리마켓 행사와 함께 공유주택 참가자들은 방문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 전환 캠페인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구상할 계획이다. '남산마켓'은 연말까지 매월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달부터는 원인동을 일대로 플로깅 활동을 시작했다. 매주 화요일 오전7시면 공유주택 참가자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여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다. 마을 환경 정비를 위한 자발적인 활동에 참가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공유주택 입주자인 최지원 씨는 "그동안 기획했던 활동들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미흡하거나 보안해야 할 사항들도 있지만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에 수월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며 "친환경적인 삶이 불편할 수밖에 없겠지만 어르신들이 공감하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유주택 청년들은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를 위한 에코백 재활용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집에서 쓰지않는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모아서 마을관리소, 복지관, 공유주택 등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가 가져다 쓰고 갖다 놓는 순환활동을 기획했다. 일회용품 사용 자제와 물품 공유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에코백을 기부하는 주민에게는 친환경 수세미를 제공한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원인동 청년 공유주택 프로젝트는 지역 청년과 마을 주민들이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청년들의 활동이 침체된 마을에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