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교육연구원이 코로나19 전후 도내 중학생 학력격차를 분석한 결과 등교일수가 많을수록 학력 저하 폭이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수업 제한으로 학력 격차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실증적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실제로 상위권이 감소하고 하위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 일수에 따른 학교별 분석에서는 등교 수업을 많이 한 학교일수록 학력 저하 폭이 좁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교육연구원은 지난 17일 '코로나19 전후 강원도 중학생의 학력격차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도내 학생들의 교육 격차 상황을 살펴보고 그 격차 양상을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도내 중학교 157곳의 2학년 2학기 국·수·영 교과 학업성취등급(A~E등급) 비율 3개년(2018~2020년) 자료를 분석했다.

강원대 신철균 교수가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중2 학생들은 코로나19 이후 상위권이 감소하고 하위권이 증가했다. 2018~2019년 시점에서는 A등급은 대체로 증가하고 E등급은 감소하는 경향이 보였지만, 코로나19 이후인 2019~2020년에는 대체로 전년도 대비 A등급 비율은 감소하고 E등급 비율은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2020년에 상대적으로 등교일수가 많았던 학교는 하위권 E등급 증가폭이 낮았으며, 중위권 비율이 대체로 높게 나왔다. 등교일수가 많은 학교들은 등교일수가 적은 학교들에 비해 국어, 수학, 영어 모든 교과에서 하위권 E등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덜 증가했다.

등교 일수가 많을수록 학교 내 수학·영어 중위권(B~D등급) 비율이 높았다. 등교일수가 적은 학교들은 수학 중위권 비율이 41%, 영어 중위권 비율이 33.6%에 머무른 반면, 등교일수가 많았던 학교들은 수학 중위권이 53%, 영어 중위권이 53.5%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학교 소재 지역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읍·면 지역에 비해 도시(동) 지역 학교가 대체로 A~D등급이 모두 감소하고, E등급이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국어 과목의 경우 도시(동) 지역 학교에서 E등급이 6.8%p 증가한 반면, 읍·면 지역 학교는 2.7%p 증가에 그쳤다. 

수학 과목 E등급은 도시(동) 지역 학교가 8.4%p 증가했고, 읍·면 지역 학교는 2.53%p 증가했다. 영어 과목 E등급은 도시(동) 지역 학교가 8.9%p 증가했고, 읍·면 지역 학교는 2%p 증가했다.

연구진들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대면 수업과 등교 확대 ▷원격교육 실효성 증대 노력 ▷기초학력 강화 노력 및 학습 결손 누적 방지 지원 ▷학급당 학생수 적정화와 개별화 교육 지속적 노력 ▷학생들의 정서적 측면과 관계 형성 변화에 대한 지원과 연구 병행 등의 정책을 제언했다.

강원도교육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전국 최초로 등교일수에 따른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실증적 연구를 토대로 교육격차에 대한 정책 연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학교와 학생들의 일상회복을 위해 오는 7월 1일 전면 등교를 목표로 순차적 등교 수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