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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을 읽고

폭력의 대물림 끊을 방안 고민해야 목정하 대한적십자사 인도법연구소 과장l승인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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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도시 공공기관 최초로 대한적십자사가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에 동참하며, 이꽃님 작가의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을 접했습니다.

 책을 펼친 순간 빠져들 듯이 단숨에 읽었습니다. 읽고 나서는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습니다. 필자는 매월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인도주의를 주제로 토론하는 「휴머니타리안 북 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 폭력을 주제로 하는 이 책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전 신청한 10명의 독자들과 지난 5월 27일 온라인에서 만나 뜻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눈물이 나자, 주변 사람들을 의식해 잠시 밖으로 나가 눈물을 훔쳤다는 독자도 있었습니다. 주변에 이 책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홍보 대사를 자처한 독자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적지 않게 감동을 받은 눈치였습니다.

 최근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가정 폭력 문제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계모의 아동 학대와 같은 자극적인 기사도 눈에 띕니다. 가정 내 폭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취지로 민법도 개정되었습니다. 그만큼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설 속 폭력 피해자인 은재와 가해자인 아버지의 관계를 대립과 갈등 구도로 바라보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아버지 또한 자신의 부모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해자에 대한 비난, 분노, 처벌을 넘어 이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것도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2021년 원주한도시한책읽기 선정도서.

 보건복지부가 펴낸 2019년 아동 학대 주요 통계자료에 따르면, 강원도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피해 아동 발견율이 높았습니다. 전국 평균이 3.81%인데, 강원도의 경우 7.05%였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원주시가 선도적으로 이 책을 올해의 도서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 학교, 직장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 책을 읽고 가정 폭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면,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목정하 대한적십자사 인도법연구소 과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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