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지난 6일 귀래면 주포리 과수화상병 발병 농원에서 방역 활동을 전개했다.

2.4㏊ 사과나무 매몰…전파경로 조사 중

원주에서 과수화상병과 가지검은마름병이 발생했다. 귀래와 부론, 문막지역 사과 농원에서 전파력이 높은 세균성 질병이 확진된 것. 원주시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화상병은 2019년 이후, 가지검은마름병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첫 발생이다. 귀래면 주포리와 문막읍 비두리에선 화상병이 발병했고, 가지검은마름병은 귀래면 주포리와 부론면 정산리에서 확진됐다. 모두 사과 농원에서 피해를 입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강원도와의 합동 예찰 중 여러 농가에서 의심사례를 발견했다"며 "지난 3~4일, 전주 국립농업과학원으로부터 화상병과 가지검은마름병 확진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합동 예찰로 발견한 가지검은마름병과 화상병 규모는 귀래면 주포리 2개 농가 1천30주(0.76㏊), 문막읍 비두리 1개 농가 220주(0.24㏊), 부론면 정산리 1개 농가 1천100주(1.38㏊)였다. 이들 과원의 사과나무는 모두 매몰됐다.

원주시는 세균성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굴취 작업을 서둘렀다. 지침 상엔 확진 판정 후 10일 이내 매몰하면 되지만 일주일 이내 모든 과수를 살처분한 것. 이 밖에도 나무 굴취 전 드론 방제, 매몰 후 인근 방제 등을 시행해 질병 차단에 힘썼다. 해당 농원들도 앞으로 3년간 농원을 폐쇄할 계획이다. 

한편, 과수화상병과 가지검은마름병이 어떻게 원주에 상륙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올해 국내에서 처음 과수화상병이 확인된 것은 지난 4월 경기도 안성에서다. 같은달 하순 충주에서도 화상병이 확인됐고 5월 말에는 영월까지 확산했다. 일부 농가들은 영월에서 전염병이 넘어왔다고 추측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는 상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파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지난 5일 원주를 방문했다. 화상병과 가지검은마름병이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조사한 것. 그러나 과거 사례를 종합해봤을 때 이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지속한 저온 현상이 화상병이나 가지검은마름병 발생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했을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난달엔 세균성 질병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최근엔 날씨가 덜 습하고 기온도 올라 과수 전염병 확산세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과수 농가에서 화상병이나 가지검은마름병 의심 증상을 발견할 경우 신고해 주길 당부했다. ▷문의: 737-4175(원주시농업기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