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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시립미술관

미술관은 미술품 수집과 보존, 전시, 연구를 담당하는 전문기관이며, 더 나아가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 예술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탄허 (사)한국미술협회 원주지부 부지부장l승인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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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는 지난달 1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에 최종 통과되어 미술관 건립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2017년 관련 조례가 제정되었으나 부지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진전이 더뎠으나 문화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요구가 확대되고 2019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원주시가 가입되면서 빠르게 진행되었다.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 설립 협의 타당성 평가 신청,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4월 23일 3차 최종심사를 거쳐 최종 통과되었다.

 시립미술관은 총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하여 옛 미군기지 캠프 롱(Camp Long) 부지 내 간부 숙소와 컨벤션센터를 리모델링하고 두 개 동을 연결하는 다리 형태의 한 개 동을 신축해 건립된다. 3층 규모로 전시실을 바탕으로 수장고, 미술 전문 도서관, 세미나실 그리고 학예연구실로 구성될 예정이다.

 원주시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전시는 물론 캠프롱 일대에 잘 보존된 숲을 활용한 미술작품 설치 그리고 미군 숙소 건물 등을 레지던시 프로그램(Artist-in-Residence)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문화예술의 허브 역할을 하는 미술관 조성 계획을 세웠다.

 2023년 4월 개관을 목표로 하는 원주 시립미술관은 사업비 확정과 건립 계획으로 큰 틀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그 내부를 구성할 일이 남았다. 그리하여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원주 시립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미술관이라는 용어가 낯설지는 않지만, 갤러리와의 차이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술관의 기능이 미술품의 전시라고 알고 있기에 그럴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미술관은 비영리적이며 미술품의 수집과 보존, 전시, 연구 및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갤러리는 주로 미술품 수집,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 판매하는 상업적인 기능으로 큰 차이가 있다.

 미술관을 뜻하는 영어 'Art Museum'에서 보여 주듯이 역사를 주요하게 다루는 역사박물관, 과학 자료를 중심으로 다루는 과학박물관과 함께 박물관의 세 분야를 형성하고 있다. 즉 미술관을 '미술박물관'의 줄인 표현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Museum, 즉 박물관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홉 명의 문예의 여신 뮤즈(Muses)의 거처인 신전을 뜻하는 Museion에서 유래하였으며 그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박물관은 종교적인 의미에서 출발한 기관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학문과 예술을 보존, 연구하는 것은 물론 그 결과를 대중에게 교육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본질적인 역할과 더불어 새로운 사회 현상에 따르는 부가 임무를 맡고 있는 것이다.

 미술관은 미술품의 수집과 보존, 전시, 연구를 담당하는 전문기관이며 더 나아가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 예술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의 미술 문화를 발굴, 지역 문화의 정체성과 그 역사의 아카이빙을 담당할 전문 인력을 양성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미술관장과 학예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은 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상설전시와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를 기획하며 지역사회에서 대중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교육하는 장으로서의 미술관을 만들어 갈 것이다. 

 최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 가운데 시립미술관이 옛 미군기지 터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미(美)의 체험장으로서 미술관, 관람객이 전시장에 머무는 시간만큼 실내외의 휴식 공간과 문화예술을 향유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요구된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되며 언택트(Untact)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머무르는 생활에 지친 이들이 온라인으로 외부와 연결, 각종 활동을 하는 온택트(Ontact)가 새로운 흐름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미술관 역시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전시를 비롯하여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예술교육 등 많은 콘텐츠의 연구가 필요하다.

 2010년 폐쇄된 미군기지 캠프 롱은 곧 시립미술관 및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으로 지친 원주 시민들에게 미술관 건립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존 미술관 건립 및 운영과정들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원주 시민과 미술인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시립미술관 건립이 21세기 문화도시 원주에 걸맞은 문화예술의 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탄허 (사)한국미술협회 원주지부 부지부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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