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학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그린로드대장정' 사업을 추진한다.

원주시가 학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그린로드대장정' 사업을 추진한다. 통학로의 권리주체인 아동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지역기관들로 구성된 네트워크가 주축이 되어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발생률은 2018년 435건에서 2019년 567건으로 30% 가량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2018년 5건에서 2019년 13건으로 160%나 증가했다. 그 중 2건은 원주에서 발생한 것이다. 최근 5년 간 초등학교 주변(300m)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1만9천539건으로 전체 어린이사고인 5만5천478건의 35%를 차지하면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대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등굣길을 조성하기 위해 그린로드대장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로드대장정은 어린이 통학로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유해환경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 학교 가는 길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지역 유관기관들이 함께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어 가는 활동이다. 2017년 경남 통영을 시작으로 전라도와 경기도 등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행 중이다. 

강원도에서는 원주시가 처음으로 그린로드대장정을 추진한다. 원주시는 지난 2일 열린 발대식에서 지역 기관 및 단체로 구성된 네트워크와 함께 협약을 맺고 그린로드대장정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네트워크는 원주시, 원주시의회, 원주교육지원청, 원주경찰서, (사)원주모범운잔자회, 원주시녹색어머니연합회,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한국전력공사 원주지사, 강원도민일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 등 10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올해 시범학교는 공모를 통해 북원초등학교와 반곡초등학교가 선정됐다. 북원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주 통학로인 이면도로로 통행 차량이 많아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보행로가 끊긴 곳이 많으며, 폭이 좁아 아이들이 차도로 내려와 걸어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반곡초등학교 학교 앞 횡단보도는 과속 차량이 많다. 특히 우회전 차량들은 신호를 무시한 채 횡단보도를 지나치거나 학교 앞 픽업 차량이 멈출 경우,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는 등 종종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보행로도 중간이 끊긴 채 자전거 전용도로만 이어지거나 안전 휀스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를 개선하고자 그린로드사업을 신청했다.

그린로드대장정은 통학로 이용 주체인 아동 참여형 사업으로 진행된다. 각 학교마다 5학년 학생 14명을 대표단으로 구성하고 이달 중 어린이 참여활동을 실시한다. 학생들은 직접 오고가는 통학로에서 불편하거나 위험한 곳, 불쾌했던 점을 사진으로 촬영해 공유하고 문제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가 통학로 개선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7월에는 네트워크 기관 실무자와 교사, 학부모가 함께 통학로보행환경조사를 실시한다. 통학로 지도를 제작해 통학로의 범위를 설정하고, 현장에서 직접 위험하고 불편한 요소들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이후 회의를 거쳐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보도 정비, 신호등 및 횡단보도 설치 등의 시설 개선과 더불어 조례제정 등을 통한 법적 안전망 강화 등 정책개선도 함께 노력한다. 학생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 통학로 개선 사업을 검토하며, 개선 촉구 보고회 등을 통해 그린로드대장정 결과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시범학교 2곳에 노란전신주를 설치한다. 노란전신주란 통학로 인근 전봇대에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알리는 노란 홍보물을 설치해 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인지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어린이보호구역의 시인성을 강화하여 운전자에게 안전운전을 독려하고, 보행자에게는 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타 지자체에서 노란전신주를 설치한 결과, 운전자의 76%가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설치 후 평균속도 1.7㎞가 감속하는 효과가 있었다. 노란전신주는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원주시의회는 쾌적한 등굣길 조성을 위해 금연구역에 어린이보호구역을 포함하도록 원주시 금연환경조성 및 간접흡연 방지조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