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청년들에게 마우스를 내어주자

원주시에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단일화된 소통 창구가 부재…청년들에게 마이크를 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청년들이 클릭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마우스를 내어주자 김소민 한국농산어촌네트워크 대표l승인2021.05.3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청년 정책은 오늘날 최대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다. 2000년대 초반만해도 단순히 세대 간 갈등 정도로 분류되던 청년 문제가 오늘 날에는 일자리,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친 한국사회 가장 중요한 주제로 떠오른 것이다. 정부는 청년 기본법을 수립하고 정책자금을 활용한 구직지원에서부터 행복주택에 이르기까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이 체감하는 변화는 부족하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행히도 미래 사회 주체인 청년들을 위해 각 지역마다 내놓는 해결책들이 점점 다양해지고, 청년의 참여를 끌어내는 수준도 상향화 되어가고 있다. 서울은 일찍부터 청년청을 조직하여 '청년이 만드는 더 넓은 참여, 더 많은 변화, 더 나은 미래'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청년 자치 모델 구현, 공존의 기반 구축, 실천적 공론장 형성을 전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문화공간을 만들어서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모임에 물질적 지원을 하는 수준을 뛰어 넘어서, 청년들이 직접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의제 발굴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고, 청년 자율 예산 편성 도입을 통해 자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 매니저 제도를 도입하여 청년들이 가진 문제를 기성세대가 아닌 또래 전문가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서울이 지방정부 기반의 청년 자치형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반면 비즈니스 기반의 역량강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

 부산 동구는 미취업 청년을 위한 이바쿠 컴퍼니라는 회사를 운영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보통의 회사원처럼 보직과 명함을 받지만, 회사 업무는 자율이다. 취업 공부를 하든, 동료 사원과 소모임을 하든, 부산 동구에서 청년 개인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사업을 고민하고 실제로 추진할 수 있다.

 부산 동구는 지금까지의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들의 대부분이 청년 주도형이 아닌 관주도형으로 진행되었다는 반성에서 출발하였다. 공공기관이 청년 사업을 주도하는 대신 청년의 자율에 전적으로 의존해보자는 실험적 프로젝트이지만, 청년 문제 해결에 있어 청년들이 예산 편성 및 정책 기획과 실행을 '회사'의 이름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정책이다. 

 원주시도 이제 청년 정책에 있어서 원주만의 특색이 있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할 시기가 왔다. 원주시는 원주시 청년활동 활성화 방안 연구를 수행하여 이론적 배경을 확보했다. 청년의 교육과 네트워킹을 활성화하기 위해 원주 청년 리더십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원주시에는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단일화된 소통 창구가 부재한 상황이다.

 누구나 청년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를 공공의 영역에서 해결하기 위해 손과 발로 뛸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가진 주체가 없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청년 문제 해결은 그저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로 남게된다. 

 그렇다면 원주는 어떤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늦게 출발한 만큼, 선행 모델들을 접한 기회가 많은 만큼, 기존의 모델들의 장점을 더 취하고 청년의 참여도를 더욱 높인 모델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원주청년정부협동조합의 창립총회가 진행되었다.

 부산 동구가 청년 정책을 직접 운영해보는 가상의 회사를 만들었다면, 원주는 원주에 사는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가상의 청년 정부를 만들어낸 셈이다. 원주시는 청년전담기구를 만들기 전에 원주에서 활동하는 이러한 청년 조직들과 충분한 토론을 진행하여 인문, 문화, 사회적 경제, 기술기반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모두 소외되지 않도록, 이들이 청년 정책 기획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판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청년들이 제안할 것이다. 

 청년들에게 마이크를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청년들이 클릭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마우스를 내어주자.


김소민 한국농산어촌네트워크 대표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소민 한국농산어촌네트워크 대표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21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