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가격, 최대 7배 상승해 억대 매출

토마토 값이 치솟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산량이 감소한 것. 이로 인해 억대 매출을 올리는 농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작년 가을 버거킹,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은 햄버거에 토마토를 넣지 못했다. 그해 여름 긴 장마로 인해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착과가 안 된 것이 주원인이었다. 공급이 달리자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9월 24일 토마토(10㎏) 평균 도매가는 6만2천660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3만120원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수치였다. 

원주시품목농업인 토마토연구회 관계자는 "토마토는 보통 10㎏ 한 박스당 만 원 안팎을 보고 재배한다"며 "작년엔 7만 원까지 가격이 상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토마토 가격이 상승하면서 작년 일부 농가들은 단일 작목으로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토마토 가격도 작년 못지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원주시품목농업인 토마토연구회 관계자는 "가락동 도매시장 농업관측을 보면 토마토 가격이 지금도 강세"라며 "작년 하도 지방에서 작목 전환을 많이 해 재배면적이 줄어든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2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경매된 토마토 5㎏(상품)의 평균 도매가격은 9천394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5월 평균가격인 8천189원보다 1천 원 이상 높았다. 게다가 올해는 일조량 부족으로 영호남 지역에서 생육 부진 현상이 발생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력도 부족해 토마토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토마토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유통업자가 많다. 올 한해 농사도 대박을 터트릴 가능성이 큰 셈이다. 원주에선 20여 농가가 12㏊ 규모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마토를 원료로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올해 초 햄버거 가격을 100원에서 200원가량 인상했다. 계란, 토마토 등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을 올린 것.

태장2동 김지원(35) 씨는 "아이들이 햄버거나 스파게티 등을 좋아하는데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다"며 "소비자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 외식이나 장보기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