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농업기술원은 드문모심기 적용하면 벼 수확은 그대로이면서도 생산비와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육묘판 70% 절감…지자체, 기계도입 필요

모내기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벼 모를 듬성듬성하게 심을 것을 권장한다. 수확량에서 큰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노동력과 경영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 강원도농업기술원(이하 도농기원)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기준, 도내 벼농사 농가의 총수입은 10a(아르·1천㎡)당 118만6천 원이었다. 생산비는 48만 7천 원에 달해 비용이 전체 소득의 41%를 차지했다. 볍씨 파종과 모내기에 필요한 노동력까지 계산하면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벼 모를 촘촘히 심는 관행 이앙법은 모 줄 간격이 12~15㎝로 좁은 편이다. 이 간격을 22~30㎝로 넓히는 것을 ‘드문모심기’라 한다. 드문모심기를 하면 볍씨 구매와 육묘 등에 필요한 경비를 줄일 수 있다. 노동력도 아껴 일거양득이란 평가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심는 양을 1㎡당 25주에서 11~15주로 넓게 심어도 벼가 가지를 쳐 비슷한 양이 나온다”며 “모내기 육묘 상자는 최대 70%까지 줄여 경제적이면서 비노동적”이라고 말했다.

드문모심기는 농촌진흥청에서 추진 중인 ‘3저(低)․3고(高) 운동’과도 연계된다. 쌀 생산비를 줄이면서도 탄소 제로 재배기술로서 주목받는 것. 농가들에게 드문모심기의 장점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원주시 관계자는 “나이가 많은 농업인들은 아직도 모를 빽빽이 심는 것을 선호한다”며 “드문모심기는 일반 관행 농법보다 병충해도 줄일 수 있어 여러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