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긴 안목으로 대학타운 조성해야

복합문화공간 비율을 최대한 높이고 주민들과 대학관계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정주 여건도 개선하고 흥업면만의 색깔을 갖춘 대학타운을 조성했으면 오세성 전 흥업면발전협의회장l승인2021.05.2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지난 5월 14일 흥업면다목적복지센터에서 대학타운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9천 명 면민의 꿈인 대학타운이 추진돼 '주민과 대학이 공존,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되나 보다' 하는 기대 속에 참석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지금까지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개발계획이 추진됐다.

 말이 대학타운이지 주거·상업타운이나 진배없었다. 전체 2만3천660평 부지에 공동주택, 주거상업용지 비율이 68%나 됐기 때문이다. 상가와 주거시설로 약 1천200세대가 건축되는데 복합문화공간 비율은 3.4%(800평)에 불과했다. 유입인구도 약 3천 명에 그쳤다. 그것도 한쪽 귀퉁이에 억지로 배치한 것처럼 말이다.

 또한, 공공시설은 민간사업자가 용지를 매입한 후 아파트, 주상복합상가를 분양하여 발생하는 수익으로 기부채납된다. 규모와 시설, 내용에서도 주민 의사와는 상관없이 민간사업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막말로 원주시는 대학타운 조성에 손 안 대고 코 푸는 셈이다. 흥업면에 대학이 3곳이나 있고 학생들을 양성한 것이(대학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약 30년을 넘은 것 같다. 그러나 학생들을 위한 배려와 소통의 공간은 전혀 없다. 학교 주변 원룸과 편의점 파라솔 의자가 학생들에 대한 배려의 전부다.

 2010년 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대학과 농촌이 어울려 살고 있다는 의미로 학촌마을이란 브랜드를 개발했다. 지역과 대학이 공존하는 녹색 흥업 건설을 목표로 하나 되는 흥업을 꿈꿨다. 이를 위해 원주시, 흥업면, 강릉원주대, 연세대, 한라대와 MOU도 체결했다. 주민과 학생들이 공동으로 '학촌마을 흥up'이란 축제도 개최했다. 남원주농협 주차장에 간이무대를 설치하여 소방도로를 막고 3회에 걸쳐 축제를 개최한 황당했던 기억도 있다.

 이후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소통하는 시발점이 되어 어르신 반찬 봉사와 건강관리 도우미, 컴퓨터교육 지원, 김장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흥업면다목적복지센터 헬스장에는 많은 학생이 등록해 주민들과 운동을 즐기기 시작했다.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행정문화타운과 대학타운이 한 곳에 조성되어야 한다.

 흥업면민의 숙원사업으로 많은 숙제를 남기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러나 원주시 사업설명회는 무늬만 대학타운이지 실제로는 도시개발을 우선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택지개발과 주거환경이 개선되어 인구가 유입되어야 함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흥업면은 다른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 택지조성은 선택의 폭이 다소 넓고 다양할 수 있으나, 대학타운은 흥업의 중심 상권을 벗어나서는 형성되기 어렵다.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어울려 자연 발생적으로 복합 문화적 공간이 형성되어야 한다.

 시기적으로도 아쉬움이 남는다, 남원주 역세권개발사업으로 인접 배후지역인 흥업면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시유지, 도유지를 활용하여 대학타운을 조성했다면 지금보다는 운신의 폭이 넓었을 것이다.

 혁신도시, 기업도시엔 복합문화체육 휴게공간이 지속적으로 건설되는 것으로 안다. 흥업면도 가까이 있는 남원주역세권개발이 완료되고 인구가 유입되면 발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이와 맞물려 시민들 욕구도 당연히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대학타운 조성사업도 멀리 보고 규모를 확장해 기획해야 한다.

 원주시의 개발계획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본 사업이 흥업 발전을 앞당기고 재도약하는 유일한 기회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복합문화공간 비율을 최대한 높이고 주민들과 대학관계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정주 여건도 개선하고 흥업면만의 색깔을 갖춘 대학타운을 조성했으면 좋겠다. 외연도 확장하고 내실을 강화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활기 넘치는 대학타운이 조성되길 바란다.


오세성 전 흥업면발전협의회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세성 전 흥업면발전협의회장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21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