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만5천 유로…내년 '에네스쿠 페스티벌' 초청

▲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첼로섹션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첼로 영재 한재민 군. (사진: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SNS)

원주출신 첼로영재 한재민(15·한국예술종합학교) 군이 '2020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첼로섹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사상 첼로뿐 아니라 전 부문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아테나움에서 열린 최종 결선에서 한 군은 세계적인 거장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지휘하는 조지 에네스쿠 필하모닉과 함께 무대에 올라 완벽한 곡 해석과 연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한 군에게는 1위 상금 1만5천 유로(한화 2천50만 원)와 부상으로 '2022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페스티벌' 초청을 비롯한 다양한 연주 기회가 제공된다.

"상상치도 못한 큰 상을 받아서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힌 한 군은 "1차만 통과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큰 기대 없이 편한 마음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에네스쿠 국제콩쿠르'는 루마니아 국민음악가 조지스 에네스쿠를 기리기 위한 경연이다. 매년 루마니아에서 기념 페스티벌을 개최하는데 동유럽에서 가장 큰 음악제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작곡 등 4 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5대 클래식 음악대회에 속한다.

본래 2020년 계획됐던 이번 콩쿠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으로 연기돼 진행됐다. 이 때문에 이번 콩쿠르 명칭도 연도 변경을 반영하지 않고, 그대로 2020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로 진행됐다.

지난해 8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1차 라운드에는 첼로 섹션에만 105명이 참가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한 군은 참가자들이 제출한 연주 동영상으로 진행된 1·2차 라운드에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7명에 포함돼 세미파이널에 진출했으며, 지난 13일 세미파이널을 거쳐 15일 루마니아·독일 첼리스트와 함께 최종 결선 무대에 섰다.

특히 한 군은 세미파이널 진출자 7명 중 최연소이자,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역사상 세미파이널에 진출한 가장 어린 참가자로 결선 전부터 전 세계 음악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주최 측이 홈페이지를 통해 세미파이널 진출자를 발표하면서 한 군을 별도 언급할 만큼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편 만 5세 때 첼로를 시작한 한 군은 2015년 '제16회 오사카국제음악콩쿨(OSAKA Music International Competition)'에서 문교부장관상과 파리 뮤직 포럼 협회장상, 특별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17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와 2019년 돗자우어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정경화와 이강호를 사사했고,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