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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의 산업화

닥나무 대량생산을 비롯해 기계화, 상품개발 등의 톱니바퀴가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가야 한지 산업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할 수 있다 송종국 원주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 사무국장l승인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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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 산업화를 이야기하기 시작한 지 꽤 오래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

 한지 공장 대부분은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백피를 사용한다, 하지만 우리 한지의 전통적 가치와 기능성을 이해한다면 국내산 닥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명분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닥나무를 자르고 닥무지(증자, 찜)하여 벗기고 또 닥칼질을 수 없이 해야만 겨우 8%가량의 백피가 나온다. 1kg의 닥나무가 겨우 80g 정도의 백피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이러한 과정을 생각하면 한지는 고가에 판매해야만 겨우 수지를 맞출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구조로는 한지의 산업화가 쉽지 않다.

 

 한지의 산업화!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할까?
 

 첫 번째는 원자재용 닥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 원료가 풍부해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관련 공장들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하지만 닥나무 재배 농민의 수익이 담보되어야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이 문제는 전통 한지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닥나무와 껍질(楮皮)을 활용한 기능성 제품개발로 연결되었을 때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닥나무 저피(楮皮)는 황토와 맞먹는 원적외선을 방출하며 향균·소취성이 뛰어나다. 어혈을 풀어주고 음위를 치료하며 항암, 당뇨, 피부진정, 아토피 완화, 미백효과 등의 약리효과가 입증된 물질이다. 폴리페놀 함량도 생리활성화 소재로서 손색이 없다.

 이와 더불어 상품성이 없는 잔가지와 닥무지 시 발생하는 수증기를 활용해야 한다. 닥나무 가지는 모든 음식과의 궁합이 뛰어나다. 질긴 고기를 부드럽게 해주고 감칠맛과 구수한 향을 더해준다. 또한, 닥무지할 때 발생하는 하이드로졸(Hydrosol)은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조금만 관심을 둔다면 생활 곳곳에 적용할 수십 가지의 기능성 상품이 개발될 수 있다.

 두 번째로 닥나무 가공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백피(白皮) 자동화 기계를 개발해야 한다. 전통 방식 닥나무 박피 프로세스를 기본으로 연구한다면 원가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 좋은 백피 기계 제작이 가능하다.

 한지는 백지(白紙)로도 불린다. 그런데 때로는 흰 백(白)자가 아닌 일백 백자(百)를 사용하기도 한다. 백번 가량 손질을 해야 비로소 한 장의 종이가 탄생한다는 의미다. 인건비가 많이 드는 복잡한 전처리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비싼 물건이다. 때문에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백피를 생산한다면 한지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다.

 세 번째로 닥나무 함량을 높여 대량생산 할 수 있는 한지제작용 자동화기계를 개발해야 한다. 대다수 기업이 한지 소재 연구 개발을 완성하고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소량 생산되는 전통 한지나 닥나무 함량이 미달된 기존의 기계지로는 기능성이 떨어지고 생산설비 구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지는 장판부터 벽지, 유리창 보온재 등 상당한 수요가 존재한다. 가볍고 질긴 성질로 옷감이나 자동차, 비행기 부품 소재로서도 손색이 없다. 자동화 기계로 한지가 대량 생산될 때 한지 기능성을 활용한 한지 산업을 가속화할 수 있다.

 닥나무 식재 확산, 기계 제작, 농민의 수익증진 등을 위해서는 국가나 지자체의 노력이 필수다. 다행히도 원주시는 닥나무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등 한지 산업화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닥나무 대량생산을 비롯해 기계화, 상품개발 등의 톱니바퀴가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이래야만 한지 산업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할 수 있다


송종국 원주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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