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남원주농협 인근에 대학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동주택·근생시설·공동캠퍼스 등 설치

원주시가 흥업면에 대학타운을 조성한다. 지난 14일 흥업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대학타운 주민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힌 것. 강릉원주대, 연세대, 한라대 구성원과 흥업면민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대학타운 조성예정지는 남원주농협 하나로마트 인근 7만8천224㎡다. 원주시는 이곳에 공동주택용지, 주거상업용지, 광장, 문화센터, 공동캠퍼스 등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주택용지에는 5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축할 수 있다. 그런데 주거상업용지에 주상복합건물을 허용할 계획이어서 실질 주거 인구는 1천200세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9월 추경에 관련 예산을 상정해 사업을 추진한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지구지정,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보상 작업에 착수한다. 총사업비는 450억 원이며, 전액 시비로 추진된다.

공동주택용지와 주거상업용지는 민간 업체에 분양한다. 대학타운이 조성되면 면소재지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1천200세대가 넘는 인구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 게다가 원주시는 문화센터에 행정복지센터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행정과 문화, 상업시설이 어우러져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흥업면민이 기대했던 대학타운과는 상이해 보인다. 면민들은 지난해 시장 연초 순방에서 행정문화복합타운 조성을 요구했다. 자감교 인근 도유지에 흥업면행정복지센터와 보건지소, 다목적복지센터, 먹거리촌, 광장 등이 들어서는 대학타운이 필요하다고 한 것.

지난 14일 원주시가 제시한 도시개발 개념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대안리 주민 A 씨는 "흥업면에 인구가 유입되는 시설이 들어서게 돼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규모 있는 대학타운인데 이점이 반영이 안 돼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흥업면민이 요구했던 대학타운 건설사업은 경제성 부족으로 추진이 어려웠다. 땅값이 비싸 비용 대비 편익이 낮게 나올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 원주시가 도시개발사업으로 대학타운을 조성하는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다.

원주시 관계자는 "흥업면민들이 도시개발사업을 반대하면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요구한 대학타운 사업은 공영개발 방식으로는 추진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