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예결위 심의에서 이용철 위원장이 수정 동의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건도위 삭감 '침수위험 신속알림 시스템' 예결위서 회생

원주시가 편성한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1천477억 원 가운데 '산현리 자작나무숲 문화공원 실시설계용역' 등 3건 2억9천만 원이 삭감됐다.

원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용철, 이하 예결위)는 지난 4일 '2021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일반회계 세출예산에서 2억9천만 원을 삭감해 내부 유보금으로 전환하는 수정안을 의결했다. 기금운영계획(안)은 원안 통과시켰다. 상임위와 예결위 심의를 거친 제1회 추경예산은 오늘(10일) 2차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예결위는 ▷판부·신촌 관광개발사업 출자 타당성 검토용역비 4천만 원 ▷산현리 자작나무숲 문화공원 실시설계용역비 2억 원 ▷치악산 둘레길 트레일런 대회 개최 비용 5천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판부·신촌 관광개발사업 출자 타당성 검토용역'의 경우 방향성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현재 간현관광지 개발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가운데 서두르기보다 충분히 검토한 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게 예결위의 판단이다.

산현리 자작나무숲 문화공원 실시설계용역에 대해서는 질타가 쏟아졌다. 2021년도 본예산 심의과정에서 산현리 자작나무숲 둘레길 조성 시설비 2억 원을 승인하면서 둘레길 조성 외에 사업을 확대하지 말 것을 주문했는데, 원주시가 오히려 보강사업을 추진하려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앞서 산업경제위원회도 사업이 과다할 뿐 아니라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되지 않았고 투융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치악산 둘레길을 활용해 1천여 명이 참가하는 '치악산 트레일런 대회'를 개최하려는 원주시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트레일런 대회는 포장되지 않은 자연의 길을 뛰는 아웃도어 스포츠로 일명 산악마라톤으로 불린다.

예결위에서는 코스 및 안전정치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치악산 둘레길이 폭 1.5~2m에 불과해 1천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할 경우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반면 건설도시위원회가 예비심사 과정에서 삭감한 원주천과 흥양천 '둔치주차장 침수위험 신속알림 시스템 구축' 사업비 2억 원은 예결위에서 되살렸다. 지난달 16일 주차장법 시행규칙이 일부 개정되면서 홍수로 인한 차량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하천구역 및 공유수면 등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량 통제를 위한 차단기와 차량 대피 안내를 위한 설비 설치 등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이용철 위원장은 "일부 예산의 경우 상임위에서부터 표결로 결정됐을 만큼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고 의원들 사이에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며 "무엇보다 심사과정에 시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세밀한 부분까지 살피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