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LPGA) 통산 4승을 달성한 김효주. (사진: LPGA 홈페이지 캡쳐)

최종 라운드 8언더파 맹타…짜릿한 역전 우승

원주출신 프로골퍼 김효주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이자 지난 2016년 1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5년 4개월 만의 우승이다.

김효주는 지난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호주의 한나 그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8타를 줄이는 맹타 속에 차지한 짜릿한 역전 우승이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8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날카로운 아이언샷과 깔끔한 퍼팅으로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5번(파5)·6번홀(파4), 8번(파5)·9번홀(파4), 11번(파4)·12번홀(파4), 14번(파4)·15번홀(파3)에서 버디를 8개 잡아냈고 보기는 없었다. 그린 적중률도 88.9%에 달했다.

김효주는 우승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에서 뛰면서 부족했던 점을 많이 보완하는 등 LPGA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점들을 준비했다"며 "생각했던 것이 잘 됐기 때문에 일찍 우승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원래 올림픽팀에 대한 생각이 없었지만 기회가 잘 하면 올 것 같고, 주변의 팬 분들도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고 밝힌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인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한국팀 멤버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효주는 지난 4일(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5.80점으로 2계단 상승한 7위에 올라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나란히 1~3위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4위 기록이다.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는 한국 여자 골프 선수가 세계 랭킹 순서대로 상위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