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지정면 주민총회.

지정면 주민자치회 총회…마을장터 운영 결정
농산물 직거래·프리마켓 개최 주민 소통 증진

읍면동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지난 20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지정면 주민자치회 총회(연습)에선 '주민 화합'이 꼽혔다. 자연부락 주민과 기업도시 입주민 간의 화합과 단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 내년도 원주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통해 이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자치회는 마을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자치기구이다. 문재인 정부가 자치분권 과제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으로 현재 입법화 과정을 밟고 있다. 원주시도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해 올해 초부터 지정면에서 주민자치회 사전준비단을 운영했다.

3월부터 주민 35명을 선발해 6주간의 실무교육과정을 밟은 것. 지난 20일은 교육의 마지막 단계로 주민자치회 총회가 개최됐다. 총회는 마을 공동의 문제에 대해 주민 의사를 표현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35명의 교육생은 6주간 4개 분야에서 마을 의제를 발굴했다. 지역상생과 지역축제, 교육과 건강분과를 조직해 지정면 현안을 탐구한 것.

지역상생분과에선 기업도시와 자연부락이 어울리는 마을장터 운영을, 지역축제분과에서는 섬강소식지 발간을, 교육분과에서는 마을동아리 구성을, 건강분과에서는 지정면 소하천 모니터링을 지정면 의제로 설정했다.

교육생들은 전체 지정면민을 대상으로 4개 의제에 대한 우선순위를 묻는 작업을 추진했다. 지난 19일 인터넷투표와 20일 거소 투표를 진행한 것. 주민 213명이 참여했는데, '정이 넘치는 마을장터 운영'이 최우선 사업에 선정됐다.

지진호 지역상생분과장은 "이주민과 원주민의 화합과 협력을 이루기 위한 장터를 만들고 싶다"며 "단순 먹거리장터가 아니고 주민이 함께하는 프리마켓, 기업도시 내 의료기기업체를 소개하는 홍보의 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원주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마을장터 운영을 지정면 과제로 신청할 계획이다. 선정되면 500만 원의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민자치 교육을 통해 주민 스스로 마을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주민자치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