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읍 비두2리에 폐가전제품 처리업체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스무 가구가 사는 마을 한가운데에 폐기물 업체가 들어오기 때문. 농사가 주업인 주민들은 폐기물 업체가 설립되면 환경 오염은 물론 생계까지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업체는 문막읍 비두2리에서 폐기물종합재활용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TV와 같은 소형 폐기물 수거해 해체하려는 것. 사업장 전체면적은 2천800여㎡ 규모다. 올해 초 원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적정 통보를 받았다. 인근 주민들은 사업예정지가 마을 한가운데에 위치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가전제품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비두2리 신모 씨는 "그렇지 않아도 석산에서 발생하는 먼지 때문에  골치가 아픈데 폐가전까지 들어오면 막막하다"며 "각종 폐가전이 다 들어올 텐데 바람 한 번 불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업체는 문막읍 비두리에서 하루 25톤의 폐가전을 처리할 계획이다. 사업예정지 반경 50m 이내에는 농경지가, 100m 이내엔 민가가 위치해있다. 주민들은 지난 2일부터 마을 대책위를 구성하고 천막 시위와 시청 앞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원주시 담당 국장을 만나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 

비두2리 주민 김모 씨는 "법이 먼저가 아니고 주민이 먼저인 행정이 되어야 한다"며 "곳곳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원주시가 특정 장소를 마련해 폐기물처리 단지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