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KBS 원주방송국에 모인 시민들이 ‘원주KBS 폐쇄를 중단하고 즉각 정상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내달 상경집회 KBS 본사·방통위 항의방문 예고

지역국 제작 송출 기능을 지역총국으로 통합하려는 KBS의 방침에 원주시민들이 또 다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원주KBS 폐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김정윤, 이하 범대위)'는 지난 21일 KBS 원주방송국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원주KBS 폐쇄를 중단하고 즉각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범대위는 성명에서 "매일 방송된 9시 원주뉴스가 근거도 없이 폐지되고 7시 원주뉴스가 춘천에서 제작되고 보도되는 현실을 규탄한다“며 ”KBS는 지역주민의 여론수렴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면서 지역발전 근거를 위협하는 원주방송국 폐쇄 조치를 중단하고 즉각 정상화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KBS 본사는 원주시민들과 원주KBS 시청자위원회의 요구, 원주시의회 등 정치권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묵살해오면서 원주방송국 폐쇄 추진과 시청료 인상안으로 대응해왔다"면서 “공영방송의 공적책무를 포기하고 시민의 알권리를 부정하는 양승동 KBS사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김정윤 범대위 상임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죽기 살기로 싸워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KBS본사와 벙송통신위원회에 원주시민들의 목소리가 전달되고 시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다음달 서울 상경집회를 추진, KBS 본사와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 범대위는 집회 참가자 전원의 열 체크 및 소독을 실시하고 결의대회 중에도 참가자 간 거리를 1m 이상 유지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한편 비상경영 및 경영합리화 명목으로 지난 2019년 7월부터 추진되고 있는 KBS의 지역방송국 폐쇄사태는 원주를 비롯한 목포, 포항, 안동, 순천, 진주, 충주 등 전국 7개 도시 주민들의 반대 속에 장기화되고 있다.

KBS는 지난해 5월 방송통신위원회에 ‘KBS 지역방송국 변경허가 및 사업계획 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고 지역총국 통합을 요구하고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5차례 보정요구를 받고 현재까지 계류 중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미뤄졌던 심의가 5월 말 재개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그동안 자행된 KBS의 위법 부당한 조치에 대해 감사원에 시민감사를 청구하는 등 적극 대응하는 한편,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우리의 권리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