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지사가 이전하면 토지개발사업이 시행된다. 원주천, 학성저류지와 연계한 수변도시를 만든다. 사진은 학성저류지 조감도.

원주시와 국방부가 우산동 1군수지원사령부 이전 기본합의각서를 체결한 건 지난 2011년이었다. 그로부터 10년 만에 이전 군부대 공사가 시작된다. 1군수지원사령부(이하 1군지사) 및 예하 5개 부대가 호저면 만종리로 이전한다.

원주시는 도심 내 군부대가 도시발전에 저해가 된다며 꾸준히 외곽 이전을 요구했고, 마침내 2011년 1월 이전을 위한 기본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이전 예정지인 호저면 만종리 94만㎡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 및 신축 군부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등이 진행됐다. 1군지사 및 예하 5개 부대 이전사업은 군사시설 특별회계 소관 재산으로, 국방부가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진행한다.

본 공사는 이달 말 시작될 예정이다. 국방시설본부에서 시행하며, 시공사는 한화건설로 결정됐다. 1천715억 원을 들여 병영생활관 등 건물 79동을 신축한다. 공사는 2023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국방시설본부, 원주시, 시공사가 만나 추진일정을 공유한다. 원주시는 신축공사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시공사를 상대로 원주에서 자재, 인력, 장비를 조달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1군지사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이제는 우산동 1군지사 터의 활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산동은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이 이전한 뒤 지역경제가 침체한 상황이다. 옛 시외버스터미널 자리에 수산물도매시장 건립이 검토되다 무산된 뒤 우산동 주민들은 1군지사 터의 활용방안에 목매왔다.

1군지사 터는 지난 2019년 11월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정책심의회에서 토지개발사업이 확정됐다. 정부가 ‘국방개혁 2.0’에 따라 발생하는 유휴 군부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첫 토지개발사업이다. 도심지 내 유휴 군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원주천·학성저류지와 연계한 수변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군부대로 인해 단절됐던 구도심 생활권을 연결할 예정이다. 수변도시에는 부지 좌우로 단절됐던 구도심을 연결하는 문화보행가로를 비롯해 청년·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공동주택을 도입한다.

정지뜰 호수공원과 인접한 것도 강점이다. 정지뜰 호수공원 조성사업은 2019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실시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다. 저류면적 40만㎡, 저수용량 85만㎥의 호수공원을 만든다. 홍수로부터 안전한 도시 구축 및 도심지 재해예방시설과 연계한 휴식·여가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원주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됨에 따라 사업비 1천498억 원은 전액 국비로 충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