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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고난 이겨낸 '마음의 백신'

고판화박물관, '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 김민호 기자l승인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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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 69×97㎝, 중국 당시대.

20일부터 다라니·부적·고서 등 100여 점 공개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오는 20일부터 '마음의 백신-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의 문을 연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티베트, 몽골, 네팔 등에서 사용된 다라니와 부적 60점을 비롯해 이를 찍어낸 목판 20여 점, 다라니 관련 고서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다라니'는 불보살의 지혜와 복덕을 나타내는 신비로운 범어로 된 주문이다. 인도의 고대 철학, 의학과 깊게 연관돼 있다. 아시아인들은 옛 부터 이 주문에 불가사의한 힘이 있어 이것을 외우면, 모든 장애를 벗어나는 공덕을 얻는다고 믿었다. "예로부터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역병이나 고난을 극복하고 소망을 기원하기 위한 일종의 '마음의 백신'으로 사용됐다"는 것이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내달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 당나라 시대 석경당에 새겨진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과 일본 가마쿠라시대 '대수구다라니'가 최초로 공개된다.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옴'자 다라니와 보협인다라니, 조선시대 한글로 음사된 보협인다라니 등 한국의 대표적인 다라니도 망라해 전시한다. 티벳 소장품으로 '수구다라니' 등을 찍었던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판목들과 대형 능엄주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 대수구다라니 판목, 43×45.2×4㎝, 티벳 18c.

역병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했던 각국의 대표적인 액막이 부적들도 만날 수 있다. 일본 에도시대 인출본 각대사·콩대사 부적, 티벳의 질병 퇴치부, 중국 도교 최고의 부적으로 알려진 '태을구고천존' 판목과 부적, 한국의 '백살소멸만복부' 목판과 인출본을 비롯해 '칠성부' '삼재부' '호작도 부적' 등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강원도 유형문화재 151호 '제진언집'과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46호 '중간진언집', 중국 대불정백산개다라니경, 일본 수구다라니경 등 다라니와 관련된 전적류 10권이 공개된다.

전시 기간에는 다라니 및 부적 만들기 체험 템플스테이를 주말마다 운영한다.
한선학 관장은 "역병이 닥쳤을 때도 꿋꿋이 살아온 아시아인들은 마음의 백신 다라니와 부적에 대한 믿음을 통해 위안을 얻었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올 자유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특별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문의: 761-7885(고판화박물관)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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