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의회가 현재 2인 1실인 의원집무실을 1인 1실로 확충하려다 일단 보류했다.

원주시의회, 7일 비공개 전체회의 열어 "없던 일로"

원주시의회가 현재 2인 1실인 의원집무실을 1인 1실로 확충하려다 일단 보류했다. 의회 안팎에서는 확충 계획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반응이다.

원주시의회는 개정 지방자치법 시행을 앞두고 의원실 확보를 포함한 청사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 이달 말 임시회에 상정되는 1회 추경에 9억여 원의 예산반영을 추진했다. 청사 리모델링 계획에는 의회 전용주차장 확보와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늘어나는 보좌인력 배치 및 현재 2인실인 의원사무실을 1인실로 변경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석연 의장은 의원실 확충과 관련, 의장단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자 지난 7일 전체의원 회의를 긴급 소집해 찬반 의견을 수렴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다수 의원이 의원실 확충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시의원은 "회기 중일 때를 제외하곤 비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1인 1실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긴축 재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자처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B 시의원은 "원주시의회만 도내에서 유일하게 2인 1실을 사용하고 있고, 개정 지방자치법 시행으로 11명의 보좌 인력이 늘어나면서 청사 공간 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원주시가 올해 초 18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한 데 이어 300억 원의 지방채 추가 발행을 추진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의원실 확충을 추진한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원주시 지방채 발행계획을 두고 '코로나 시국에 빚내서 빚 갚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던 시의회의 이중성이 드러났다"며 "코로나19 및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지방교부세와 조정교부금 등 이전재원이 감소하고, 재난 대응 예산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 건전성 유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의회가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원주시의회는 전반기 때도 의원실 확충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의원들 사이에 찬반이 갈려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