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여파로 당연하던 일상이 멈추면서 모든 것이 변해 버렸다. 매일 늘어나는 확진환자와 마스크 착용이 당연한 일상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백신접종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지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밀폐·밀접·밀집한 장소 피하기는 계속돼야 한다.

 본격적인 산불조심기간도 도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야외로 향하는 만큼 산불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4월은 대형 산불 확산이 우려되는 시기로, 10년 평균 3~4월 산불 발생률은 42%, 피해면적은 67%를 차지하고 있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비용,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2월 야간에 경북 안동 등 5개 지역의 동시다발 산불로 500㏊, 축구장 700개가 넘는 면적의 산림이 불타고 순수 입목피해만 약 25억 원이 발생했다. 그리고 3월 23일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산불이 발생해 무려 20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산불 발생의 68%가 입산자 실화 등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행정력만으로는 산불 발생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동참해야한다. 소중한 산림을 지키기 위하여 다음 몇 가지만 지킨다면 산불을 예방할 수 있다.

 첫째로 입산 시 인화물질 휴대를 금지하는 것이다. 산에 갈 때는 라이터, 버너 등의 화기나 인화물질을 휴대해서는 안 된다. 요새는 경치 좋은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감상하는 이른바 '불멍'을 즐긴다. 하지만 잠깐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산림연접지에서 농업부산물 소각 금지다. 농사를 수월하게 짓기 위해 농업부산물 및 논·밭두렁을 태우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산림보호법에는 고의는 물론이고 실수로 산불을 발생시킨 사람에 대하여 엄격하게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산림인접지 화기 관리다. 최근 들어 연탄 및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주택에서 불씨관리 소홀로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타고남은 재가 완전히 전소되지 않은 상태로 버려져 불씨가 살아남아 산불이 발생하는 것이다. 타고남은 재는 반드시 불씨가 모두 전소되었는지 확인하고, 산불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장소에 버려야 한다.

 원주시는 3월 13일부터 4월 18일까지를 대형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화마로부터 산림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예방과 감시를 위해 산불취약지에 168명의 감시원을 배치하고 산불발생 시 신속한 출동과 진화를 위해 산불전문예방진화대 55명을 배치하는 한편, 산불위기경보에 따라 마을담당공무원을 최대 174명까지 배치하는 등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숲을 거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장소로 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다. 어느 때보다 봄철 산불에 대해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소중한 산림을 아끼는 마음을 되새겨야 하겠다.
숲은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우리는 소중한 산림을 후손들이 누릴 수 있도록 숲을 가꾸고 산불로부터 지켜내야 한다.

김광수 원주시 부시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