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이하 원주시지부)가 시보떡 문화를 개선할 수 있도록 원주시에 요청했다. 원주시지부는 지난 26일 원주시에 보낸 공문에서 “시보떡 문화가 신규 공무원들에게 지나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불편한 관행을 근절하고, 선후배 간 축하와 격려를 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원주시의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보떡은 시보 기간을 마친 초임 공무원이 함께 근무하는 부서의 선배 공무원들에게 떡을 돌리는 관행이다. 언제 시작됐는지 알 순 없지만 다른 지자체처럼 원주시에도 시보떡을 돌리는 게 관행화돼 있다. 원주시지부 관계자는 “지난 1일부로 시보 딱지를 뗀 초임 공무원이 100명에 달한다”면서 “이들 모두 시보떡을 돌려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어 불편한 관행 근절을 원주시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공무원노조 우해승 비상대책위원장은 “시보떡 문화는 요구하는 사람이 없음에도 신규 공무원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이상한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원주시지부는 시보 기간을 마친 공무원들에게 축하 의미로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시보떡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된 뒤 서울 자치구들은 앞다퉈 시보떡 관행 개선에 나서고 있다. 종로구는 시보떡 대신 부서 직원들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다과를 지급하기로 했다. 관악구는 시보 해제 시 국·과장이 제공하는 점심 자리를 마련하고, 그간의 애로사항을 듣는 공감·소통 자리를 만들기로 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도내 지자체 중에서는 시보떡 관행 근절에 나선 곳이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