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시기에서 초등학교로의 전환은 아동에게 매우 큰 의미를 주기도 하지만, 새로운 삶의 변화를 갖게 되는 중요한 시기다. 학교 입학이라는 것은 아동에게는 매우 큰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게 한다. 초등학교 단계 전환은 아동에게 일정한 규율과 행동의 제약이 따른다는 점에서 처음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많은 관심을 통해 아동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하다.

 사회적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처능력을 적응능력이라고 하는데, 아동의 학교 상황에서의 적응은 학교에서의 학습활동, 선생님과의 관계, 또래와의 관계와 같은 대인관계적인 부분, 새로운 환경에서 혼자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개인적인 문제해결 능력 부분 등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후 유치원에서 했던 자신의 행동습관을 그대로 학교에서 함으로써 학교생활 적응에 실패해 상담실을 찾는 아동들이 있다. 수업시간에 자주 자리를 이동한다거나, 교실이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거나, 지속적으로 옆 친구와 떠들기, 또래들과의 잦은 사소한 다툼의 반복이 나타난다면 한번쯤은 정서 행동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정서행동문제는 자신 및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래들과 사소한 것으로 잦은 다툼이 생기면서 또래관계가 부정적으로 형성되고 친구가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수업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다보면 학습능력이 저하되고 학습부진을 겪게 되면서, 또래들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놀림을 당하는 경우도 발생 할 수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외현적으로 더욱 과격하고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이 증가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아동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학습능력에 대한 준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키고 배려해 줄 수 있는 태도를 통해 적절한 사회성을 가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적절한 배려와 양보를 통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자녀의 문제를 찾아내는 누구 탓을 통한 문제해결보다는 지금 현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아동과 함께 생각해 봄으로써 적응능력을 키우고, 지나친 감정 표현, 과격한 언어적 표현보다는 자기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표현 연습도 아동의 적응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