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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대출 3억 달성…기적 같은 일"

저소득층 조합원들 십시일반 증자 박수희 기자l승인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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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무위당기념관에서 2021년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지역 빈곤층을 대상으로 소액대출사업을 운영하는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출자금이 지난해 말 3억 원을 넘어섰다. 일반 금융기관과 거래가 어려운 저소득층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증자해 마련한 금액이다. 이렇게 모인 돈은 주택보증금이나 생활비 등 긴급자금이 필요한 조합원들에게 소액대출로 이용되면서 어려운 이웃끼리 서로 돕는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조합원 A(63) 씨는 지난해 1월 가스비 28만8천300원을 미납하는 바람에 집에서 춥게 생활하며 씻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대출자격 미달이었음에도 긴급 상황을 감안해 50만 원 미만의 긴급 소액대출 제도를 이용, 가스 미납금을 해결하고 개인 채무 해결 방법도 함께 안내했다.

A 씨는 자활사업으로 월 급여 100만 원을 넘게 받고 있었으나 월세로 30만 원을 지출하고 있었으며, 연료비 부담도 컸기에 생활비를 빼면 돈을 모으기 힘든 상황이었다. 조합은 상담을 통해 임대아파트 입주를 목표로 보증금 마련을 위한 증자를 권했으며, 지난해 9월 임대아파트가 배정되자 그동안 증자해 둔 돈으로 계약금을 해결했다. 잔금 역시 증자해둔 돈과 일부 소액대출을 통해 완납할 수 있었다.

A 씨는 임대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월 25만 원 정도 생활비가 절약됐으며, 연료비 역시 1/3으로 줄어들면서 가용소득이 크게 늘어나 가계에 여유가 생겼다. A 씨는 이후에도 지속적인 증자 활동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017년 3월 가입한 조합원 B 씨(44)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임에도 돈을 아껴 증자했으며,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대학 공부를 병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사회복지 실습을 앞두고 몸이 좋지 않아 병원비가 시급했다. 당시 B 씨는 생활비도 소진됐으며 실습비마저 없는 상황이었다.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상담을 통해 실습비를 대출하고, 병원 진단은 빈의자(빈곤층의료지원자원봉사) 의사회를 연계해 지원했다.

B 씨는 본인 부담금이 걱정돼 대출을 신청했으나, 진단 후 빈의자의사회에서 본인 부담금을 먼저 지급하기로 하고 검진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본인 부담금이 많지 않아 병원비는 대출 없이 본인이 해결했다. B 씨는 지난 2016년 이사 때도 소액대출을 받아 성실히 상환했으며, 조합 채무 상담에서 조언받은대로 본인의 채무를 워크아웃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위 사례처럼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지난 18년 간 진행한 소액대출은 246건으로 총 대출액은 3억1천336만5천960원을 기록했다. 소액대출 외에도 재무 및 채무 등 가계 상담과 사회복지 등 사회 서비스 지원연계, 재무 관련 교육 등을 통해 빈곤계층의 자립을 돕고 있다. 

조합원들의 다양한 지원 사례가 입소문을 타면서 조합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 수는 후원자 44명, 이용자 185명, 직원 3명 등 242명이다. 지난해에만 38명이 새로 가입했다. 곽병은 이사장은 "출자금 3억, 소액대출 3억 달성은 기적 같은 일로 서로 돕는 공동체를 일궈온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조합원을 위해 늘 성찰하며 협동조합의 가치와 원칙을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은 올해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조합원 증자 활동 지원을 위한 목적성 증자(적금)를 도입할 예정이다. 임대보증금, 자녀 학자금, 여행, 가족 대소사 등 목돈 마련을 목표로 증자 활동을 독려하고, 후원자를 연계해 목표 금액 달성 시 후원자가 5~10% 이내 장려금을 지급하는 인센티브 방식을 도입한다.

또한, 개인 간 고금리 채무 해결을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조합에서 개인 고금리 채무를 변제해 주고, 조합 소액대출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조합원 소액대출 한도액도 기존 200만 원에서 본인의 증자액까지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도를 늘렸다. 조합원의 사회적 고립을 막고, 소속감을 높일 수 있도록 건강·여행계, 장례지원 계 등 자치활동을 지원하며, 집중 상담과 자원연계를 통한 맞춤형 생활자립 지원도 운영한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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