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지난 2일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와의 간담회에서 지난 2004년 전국공무원노조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해직된 권승복 씨와 이규삼 씨를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4년 11월 전국공무원노조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원주시로부터 해직됐던 권승복(64) 씨와 이규삼(59) 씨가 17년 만에 복직한다. 지난 1월 ‘공무원노동조합 관련 해직공무원등의 복직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공무원노조 전신인 원주시공무원 직장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권 씨는 2004년 총파업 당시 전국공무원노조 부정부패본부장을 맡아 총파업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원주시로부터 파면됐을 뿐만 아니라 구속돼 옥고를 치렀다.

당시 이 씨도 권 씨와 함께 파면 및 구속돼 옥중생활을 했다. 이 씨는 총파업 때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장이었다. 당시 원주시는 울산광역시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수의 공무원이 총파업에 참가했다. 징계 대상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았다.

총파업에 가담한 원주시 공무원 395명이 직위해제 됐다. 당시 원주시 전체 공무원의 1/3 수준이었다. 이들에 대한 징계는 파면 9명, 해임 11명, 정직 191명 등 중징계가 211명이었으며, 경징계로 감봉 130명, 견책 54명이었다.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는 지난 2일 원창묵 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해직공무원의 복직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원주시는 해직공무원 복직 특별법 시행령이 공포되는 오는 4월 1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권 씨와 이 씨의 복직을 결정하고, 다음날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권 씨는 이미 공무원 정년을 넘어 명예 복직될 예정이며, 이 씨는 해직 당시 직급인 행정6급으로 복직해 오는 6월까지 근무하게 된다. 권 씨는 “후배 공무원들이 청렴한 풍토에서 공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돕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복직하면 공무원들의 노조 가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에서 공무원노조는 2004년 총파업 때 파면·해임됐던 20명 중 현재까지 재직 중인 9명에 대한 징계기록 말소를 요구했다. 당시 징계로 인해 그동안 인사상 불이익을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