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초교 등굣길과 겹치는 중앙근린공원 공동주택 1블록 도로확장공사 현장.

중앙근린공원 공동주택 1블록 신축공사가 진행되는 인근 치악초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이 우려된다. 새학기 개학이 코 앞에 닥친 상황에서 안전장치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공사현장에 학부모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오는 2일부터 새 학기 첫 등교수업이 시작됐지만 치악초로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마음은 편치 않다. 코로나19와 더불어 학교 인근의 공사 현장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한지테마파크 맞은편에 중앙근린공원 공동주택 1블록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28층 8개동 535세대 규모로 지난 2019년 4월 착공해 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대규모 공동주택 입주를 앞두고 교통 혼잡을 우려해 도로 확장 공사를 병행하는 치악초 앞 인도도 도시계획사업 도로공사 구역에 해당돼 공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도로확장공사는 현재 굴착 작업 중이다. 치악초 옆 인도가 포함된 구간으로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등굣길이다. 하지만 지난 23일 방문한 공사 현장은 제대로 된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공사 장비가 드나드는 곳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구조물이 없어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공사현장을 그대로 지나쳐야 했다. 

공사로 인한 소음도 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부족했던 것을 우려해 올해는 등교 수업 일수를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새학기부터 전교생의 80% 이상이 등교 수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치악초 학생들은 중앙근린공원 공동주택 1블록 공사 완공시점까지 진행되는 도로확장공사로 인한 공사 소음 등으로 학업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 23일 안전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하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도 공사 현장에 안전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학부모들은 불안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학부모 A 씨는 "제대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공사 현장 때문에 아이들의 등굣길과 수업 환경이 너무 열악해졌다"며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즉각적인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염려했다.

한편, 치악초는 이 같은 염려에 대해 "공사 현장 진입을 막는 줄을 설치했으나 행인들이 수차례 끊어 부득이하게 공사 현장이 노출되어 있었다"며 "개학 전까지 주말을 이용해 휀스 등 견고한 구조물을 설치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공사현장을 가로질러 들어가는 횡단보도 신호를 점멸하고 진입을 폐쇄하는 등 학생들을 위한 안전조치를 추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