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단성중학교인 진광중학교가 2022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 이로 인해 우산동과 태장동에서 원거리 배정으로 불편함을 겪었던 여학생들의 통학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진광중은 2019년 남녀공학 전환 설문조사에서 69.9%로 단성중학교 중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에서도 전환에 찬성했으나 학교법인 진광학원 법인이사회에서 반대하는 바람에 남녀공학 전환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는 학급 감소에 따른 교사 정원 감원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2020년 5학급 121명이었던 진광중 신입생은 올해 4학급 108명으로 1학급 규모가 감소했다. 학급 정원 역시 동 지역의 경우 30명이지만, 올해 진광중은 27명 내외로 편성됐다. 

이 같은 학생 감소가 지속되자 학급 유지가 어려워진 진광중은 지난 1월 학교법인 진광학원 법인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제출했으며, 원주교육지원청의 검토를 거쳐 2022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확정했다.

진광중의 남녀공학 전환으로 우산동과 태장동 일대에 거주하는 여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이 확대된다. 현재 이 지역 거주 여중생들은 근거리에 배정 가능한 중학교가 북원중 밖에 없어 일부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했다. 인근 치악중 역시 여학생 비율이 높아 두 곳 중 한 곳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통학 불편함이 컸다.

내년부터는 진광중까지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통학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지리적 특성상 치악중과 북원중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두 학교의 과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원중은 지난 2019년 원주 단성중학교 중 처음으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태장지역 남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의 불편함을 덜게 됐다. 해마다 줄었던 학생 수도 전환 이후 적정 학급수를 유지할 수 있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3월 중 2022학년도 원주시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계획 행정예고를 실시하고 취지와 내용을 알려 이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교육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예산을 반영해 화장실, 탈의실 등의 시설 공사를 마치고 2022년 3월 1일자로 남녀공학 전환을 완료하여 신입생을 배정할 예정이다.

김병철 원주교육장은 "진광중 남녀공학 전환은 학생들의 원거리 학교 배정에 따른 불편함 해소를 통해 학습권을 보장하며, 학교 간 격차 및 선호도 편차 해소를 통한 교육 평등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원주교육지원청은 2023년까지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을 목표로 올해도 학부모 및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설문 조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원주지역 단성 중학교는 원주중, 대성중, 학성중, 원주여중, 상지여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