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아카데미극장 옆 모두극장에서 발족식을 갖고 아카데미극장을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다음 주 확대된 모금운동 전개 '리워드 굿즈' 제공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 발족 본격 활동 예고

"원주시민들의 삶과 기억이 담긴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주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주도한 '100인 100석 프로젝트' 모금액이 열흘 만에 7천만 원을 넘어서는 등 시민들의 참여열기가 뜨겁다.

'100인 100석 프로젝트'는 아카데미극장이 사라질지 모를 위기에 처하자 추진위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금운동이다. 일명 '아카데미 구하기' 첫 번째 행동으로 100만 원 단위로 기부를 받아 100석의 아카데미극장 좌석에 기부자 명판을 부착하는 프로젝트다. 모금액 전액은 아카데미극장 매입비로 사용되며, 매입 불가 시 기부금은 전액 환불된다.

추진위에 따르면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 15일부터 개인과 소모임, 단체, 기관 등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열흘 만인 지난 25일 현재 70여 개 개인과 단체가 참여, 모금액이 7천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 발족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아카데미극장의 보존과 미래를 염원하는 각자의 마음을 엽서에 적고 있다.

지난해 여름 '안녕 아카데미(Hello Academy)'에 참여한 10대 청소년부터 60~70년대 단관극장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60대 어르신까지 참여 계층도 다양하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공공기관들도 힘을 보탰다.

이색 참가자도 여럿이다. 이서건축이 한 번에 3구좌를 신청했으며, '성공회원주교회'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개인 참여자는 처음 10만 원을 기부했다가, 최소 100만 원이라는 것을 알고 주위에 손편지를 보내 끝내 100만 원을 마련해 기부하는 열정을 보였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목표했던 1억 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음 주부터는 '아카데미 구하기' 두 번째 행동으로 보다 확장된 모금운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양한 금액으로 참여할 수 있고, 기부자에게는 아카데미극장 굿즈를 리워드로 지급한다.  

▲ 발족식 후 시민들이 각자의 바람을 적은 엽서를 아카데미극장 출입구 유리문에 부착하고 있다.

한편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아카데미극장 옆 모두공간에서 발족식을 열고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다짐했다. 추진위는 이 자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아카데미극장 보존 활동의 중심 논의 기구이자 실행기구로 추진위의 성격을 정리하고 장승완 원주진로교육센터 세움 대표를 임시위원장으로 추대했다. 3월 모금운동을 시작으로 정식 공동추진위원장 체재로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참여 조직인 '아카데미극장의 친구들'을 통해 모금 참여여부와 관계없이 아카데미극장의 보존을 원하는 개인·단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는 아카데미극장이 예술을 바탕으로 원주의 공동체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보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아카데미극장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