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코로나19 강원경제 영향' 분석
소비심리·소비판매액지수,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중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 증가…온라인 소비 46% 급등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대유행이 반복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지난 9일 '코로나19 충격 파급경로 및 강원경제에 미친 영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원지역 소비는 1차 유행 때 크게 위축됐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소비심리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 지난해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1.4를 기록, 전월 대비 16.6포인트나 감소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77.9)는 지수 공표이래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판매액지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1/4분기 소비판매액지수가 전년동기대비 3.4포인트나 줄어든 것.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소비심리가 반등했다. 작년 2/4분기엔 전년보다 7.3포인트나 증가하기도 했다. 

3/4분기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0.8포인트 감소했으나, 1/4분기처럼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았다.

내구재 소비 양호…비내구재 부진
내구재란 대체로 수명이 긴 재화를 말한다. 건물, 기계설비, 공작물 가구 등이 해당된다. 크게 생산내구재, 소비자내구재 등으로 나뉘는데 소비자내구재는 승용차, 가전제품, 컴퓨터, 통신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내구재 소비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내 자동차 소비는 2019년보다 12.4%나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해 개별소비세를 인하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 소비자내구재 소비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내 자동차 소비는 2019년보다 12.4%나 증가했다.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도 2/4분기 22.9%, 3/4분기 10.9% 증가했다. 온라인 교육과 재택근무 확산으로 컴퓨터와 정보통신기기 소비 또한 13.1% 늘어났다. 다만 레저용품(-11.5%), 시계·귀금속(-33.8%) 등의 사치재 소비는 감소했다.

준내구재(-14.6%)와 비내구재(-13.9%)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외부활동 자제 등으로 감소했다. 준내구재는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커튼·지물(45.4%), 조명·실내장식(4.8%) 소비가 증가했지만 신발(-33.3%), 의복(-20.6%) 등을 중심으로 위축됐다.

비내구재는 농·축·수산물(9.4%), 약품(7.3%)이 증가했지만, 화장품(-25.5%)과 신변잡화(-20.5%) 품목의 소비가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서비스 지출은 예술·스포츠·여가, 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특히 도내 스키장(-68.7%)과 수영장(-61.1%), 레저타운·놀이동산(59.2%), 노래방(-39.6%) 등은 전년보다 카드 사용액이 대폭 줄었다. 

온라인 소비, 2019년보다 증가
강원지역 유통업 매출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소비 급증에 힘입어 과거 대비 상황이 호전된 것. 도내 온라인 소비 증가세는 예년(2017~2019년) 평균 19.8%를 기록했다. 그런데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는 45.5%나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전국 기준으로 컴퓨터와 주변기기, 생활용품, 음식료품 소비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소비는 편의점과 할인점(2.8%)에서 카드 사용액이 늘었다. 2019년보다 각각 5.0%, 2.8% 증가한 것. 한국은행 강원본부 신동수 과장은 "재난지원금 지급,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확대 등의 영향으로 농협을 중심으로 할인점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신,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20.2% 감소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