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업면·무실동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9일 사제2리 SRF 연료공장 설치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 박수희 기자)

추진 업체 "내부 논의해 대응방안 결정"

흥업면 SRF 연료공장 건립 계획(본보 2021년 1월 25일 12면 보도)에 제동이 걸렸다. D업체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원주시가 지난 27일 반려했기 때문. 원주시는 계획서 내용이 부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가 사업 철회를 선언한 것이 아니어서, 주민 반발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D업체는 지난해 말 원주시에 폐기물처리업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제리 790-1번지 일원에 SRF 연료화 시설을 갖출 계획이었던 것.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지난 25일 흥업면·무실동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위원장: 박승호·위규범, 이하 흥업무실비대위)를 구성했다. 공장 설립을 막기 위해 무실·흥업 주민이 연대한 것이다. 

원주시는 양측의 의견이 첨예한 상황을 감안, D업체의 사업계획서를 면밀하게 검토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폐기물 보관시설과 처리 기준 등의 자료가 부실해 적정성 판단이 어렵다"며 "주민 환경과 건강권 침해에 대한 대책이 없고, 사업타당성도 결여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업체 측은 "주민 반발로 원주시가 '반려'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해당 위치가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 지역이 아님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났다는 것. D업체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향후 사업추진 여부를 결론 내리진 않았다"면서도 "원주시가 주민 여론을 살펴 내린 결정 같은데 법적인 문제가 없으면 허가를 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대신 협의의 문은 열어놓겠다고 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 피해는 없어 설득에 나설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업체 측은 "폐비닐·폐플라스틱을 50㎜ 길이로 절단해 시멘트 회사에 납품하기 때문에 큰 환경오염이 따르지 않는다"며 "이러한 내용을 주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흥업무실비대위는 D업체가 사업을 철회할 때까지 강경 모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9일, 시청에서 '사제리 고형폐기물 연료처리시설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러한 뜻을 밝혔다. 이들은 "SRF 처리공장 설치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우리 시에서 반려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사업자가 폐기물 처리사업을 즉시 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업체가) 어떠한 후속 계획이라도 도모한다면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민들은 시청 앞과 흥업면 곳곳에 사업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을 게첨했다. 오늘(1일) 시청 앞에선 사제리 SRF 연료공장 반대를 위한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