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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시대 플랫폼 원주역·서원주역을 가다

원주역, 학성동 시대 80년 역사 속으로…무실동 시대 개막 박수희 기자l승인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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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의 관문이자 교통 요충지 역할을 담당했던 원주역이 학성동에서 80여 년의 역사를 접고 무실동으로 새롭게 이전했다. 신설 역에서는 일반열차와 함께 KTX가 운행을 시작했으며, 지정면에는 서원주역이 개통하면서 원주로의 접근성이 더욱 다양해졌다. 개통 첫 날인 지난 5일 원주역과 서원주역을 거쳐 간 승객은 각각 1천484명, 213명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원주역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중부내륙의 철도 중심이 될 원주역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였다. 

청량리에서 원주역까지 46분

▲ 신설 원주역 전경.

오전5시55분 청량리행 무궁화 열차가 원주역에 정차한 것을 시작으로 신설역은 본격적인 손님맞이를 했다. 무실동 이마트 인근으로 이전한 원주역의 가장 달라진 점은 원주-제천 복선 전철이 개통함에 따라 KTX가 운행된다는 점이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이음은 영업 최고속도 260㎞/h 급의 동력분사식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이다.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9개 역을 정차하며, 원주역 기준 평일 14회, 주말 16회 운영한다. KTX 도입으로 서원주역에서 청량리까지 42분, 원주역에서는 46분이면 진입 가능하다.

요금은 일반실 기준 각각 9천 원과 1만100원이다. 코레일은 KTX-이음 개통을 기념해 오는 18일까지 승차요금의 10%를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청량리에서 제천, 안동, 동해, 부전을 오가는 일반열차도 하루 평균 20회 내외로 운영한다. 

원주역 개통 첫 날은 기차를 타기 위한 승객들보다 신설 역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깔끔한 인테리어로 쾌적해진 역사를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는 KTX-이음을 시승해보기 위해 한 정거장 거리의 제천역 왕복 티켓을 끊기도 했다. 

▲ KTX이음은 차체가 높아 승강장 높이도 높게 조성됐다. 승강장이 높은 곳에서는 KTX-이음을, 승강장이 낮은 곳에서는 일반열차와 KTX-산천을 탑승하면 된다.

KTX-이음은 일반기차보다 차체가 높아 승강장 높이도 높게 조성했다. 승강장이 높은 곳에서는 KTX-이음을, 승강장이 낮은 곳에서는 일반열차를 탑승하게 된다. 서원주역의 경우, KTX-산천은 일반열차와 같은 낮은 승강장에서 탑승한다. 하지만 개통 첫날에는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기차가 도착할 때마다 플랫폼을 허둥지둥 뛰어다니며 가까스로 기차에 탑승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로운 역사를 둘러보기 위해 원주역을 찾았다는 A 씨는 "원주역이 무실동으로 옮겼다는 소식에 궁금해서 들렀는데 매우 넓고 깨끗하다"며 "KTX로 이동 시간까지 단축돼 더 많은 시민들이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학성동 역사를 마감한 원주역은 무실동 이마트 인근으로 신설 이전했다. 개통 첫 날 원주역을 구경하기 위한 시민이 몰렸다.

원주시는 원주역 이용 시민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장양리 차고지를 기점으로 하는 30번과 34-1번(회촌 경유), 90번 노선이 원주역을 경유하도록 조정했다. 관설동 기점으로는 원주역을 경유해 시내권을 순환하는 18번과 19번 노선을 투입해 혁신도시와 시내권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서울과 원주 행구동 두 곳에 거처를 마련해 기차로 오고간다는 B 씨는 "학성동에 원주역이 있을 땐 직행 버스가 있었는데 무실동으로 이전하면서 환승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생겼다"며 "하지만 원주시에서 버스노선을 조정해 첫날임에도 환승해서 오는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이용한 접근성 낮아 

▲ 지정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서원주역은 KTX 중앙선과 KTX 강릉선, 동해, 제천, 안동, 부전으로 향하는 일반 열차가 운행된다.

원주역과 같은 날 개통한 서원주역은 비교적 한산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방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준비한 기차시간표가 순식간에 동일 날 정도로 지정면 일대 거주하는 주민들은 집과 가까운 기차역을 통해 수도권을 비롯한 영동과 경상 지역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에 반색했다.

지정면에 거주하는 C 씨는 "서원주역 개통으로 간현관광지와 오크밸리 등 지정면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들의 교통수단 선택의 폭이 다양해질 것 같다"며 "단, 배차 횟수를 좀 더 늘리고 기차역에서 관광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투입하는 등 대중교통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원주역에는 일반열차와 KTX-이음, 강릉선 기차인 KTX-산천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하루 평균 강릉선 KTX는 10회, 중앙선 KTX는 4회 운영한다. 평소 만종역을 이용해 청량리를 방문한다는 D 씨는 두 역을 비교하기 위해 이날은 서원주역에서 내렸다. D 씨는 "기업도시에서 서원주역이나 만종역이나 거리는 비슷한데 택시나 버스로 접근하기에는 만종역이 훨씬 편한 것 같다"며 "자차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면 서원주역을 이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개통에 맞춰 기존 관설동을 기점으로 간현을 경유하는 52번, 57번이 서원주역을 정차하도록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했으며, 태장에서 출발하는 공영버스 19번도 서원주역을 거친다. 하지만 버스 배차가 하루 2~3회에 그쳐 기차 시간에 맞춰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첫날부터 승객을 태우기 위해 택시가 줄을 잇던 원주역 택시정류장과 달리 서원주역은 대기하는 택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업도시에서 서원주역으로 손님을 태우고 왔다가 하차 승객을 기다린다던 택시기사 E 씨는 "인근 만종역과 비교하면 청량리행 기차가 너무 적어 이용객이 많을지 모르겠다"며 "대기하는 택시가 거의 없는데다가 콜택시를 불러도 기업도시에서 오는데 거리가 있다 보니 택시기사들도 서원주역 콜은 크게 선호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향후 서원주역 이용 수요에 맞춰 운수회사와 시내버스 증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주민들은 서원주역 개통 일정을 인근 주민들에게조차 제대로 홍보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주민 F 씨는 "원주역에 비해 서원주역은 지정이나 문막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이 주로 이용할텐데 흔한 현수막 한 장 걸지 않아 어르신 대부분은 오늘이 개통일인 줄 모른다"며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농촌 주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내 간판·편의시설 미흡…주차장 부족

▲ 버스와 택시 정류장 안내판이 그림으로 작게 만들어져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안전을 위해서는 초입부터 정확하게 노선을 구분할 수 있는 안내판의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

첫날부터 교통량이 많았던 원주역은 차도를 착각해 잘못 들어오는 버스와 택시, 일반차량까지 얽혀 한 때 혼선을 빚었다. 역 입구에는 버스와 택시가 회차해서 나갈 수 있는 정류장을 나란히 조성했는데, 별도 글자 없이 그림만으로 안내판이 설치돼 이를 구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바닥에 글씨로 안내하고 있지만, 들어오는 초입부터 정확하게 노선을 구분할 수 있는 간판이 추가로 설치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원주역 일반 주차장은 버스와 택시가 들어서는 입구와 별도로 진출입로를 조성했다. 흥업 방면에서 역으로 들어서기 전 좌측에 마련한 곳으로 구별해서 진입해야 한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원주역과 서원주역에는 편의점이 입점할 예정이나 현재는 음료 자판기만 설치되어 있어 다소 불편이 따랐다.

한편, 만종역처럼 주차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원주역 주차면수는 283대, 서원주역 주차면수는 122대이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실패해 뒤늦게 444면의 주차장을 확보한 만종역의 사례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용객 수요에 따른 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 만종역보다 많은 승객이 이용할 원주역과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불편한 서원주역의 주차 수요가 훨씬 클 거라는 전망이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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