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공원 3블록에 28층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폭 10미터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공사가 진행돼 소음· 분진 피해는 물론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

주민, 소음·분진 고통 호소…일조권 침해·주차난도 우려 

중앙공원 3블록에서 진행되는 고층아파트 건축 공사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건축 과정 중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는 것. 아파트를 다 짓고 나서도 일조권 침해, 교통체증, 주차난 등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주)포스코건설은 옛날 원주소방서 뒤편에 아파트를 짓고 있다. 2019년 4월부터 지하 5층, 지상 28층 8개동 687세대를 건축하고 있는 것. 2022년 4월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공사장 주변이 주거밀집지역이라는 점이다. 소상공인 '상권정보' 사이트에 의하면 공사장 주출입로를 기점으로 반경 200m에 천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사 초기부터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 몇 달 전엔 십대 청소년이 차량에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실3단지 주민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원주시에 신고해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무원이 나올 때만 잠잠하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준공되어도 불편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물 높이가 28층에 달하기 때문에 일조권 피해가 예상되는 것.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아파트를 짓기 이전보다는 불편이 가중될 것이 뻔하다. 한 주민은 "아파트가 지어지면 겨울철 오후1~2시만 되어도 햇빛을 받지 못한다"며 "법에서는 하루 3시간만 빛이 내리쬐어도 합법"이라고 말했다. 

교통량 증가에 따른 지·정체 현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시는 아파트 주·부진입로와 연접한 도로를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런데 일부 구간은 확장계획이 없어 병목현상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주차난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주민이 많지만 도로가 확장되면 이도 불가능하기 때문.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도로를 넓히고 있지만, 기존 주민들에겐 불편만 가중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원주시 관계자는 "병목현상이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해결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