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원주역에서 시험 운행한 신형 KTX.

원주시가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여주∼원주 전철이 복선으로 확정됐고, 오는 5일부터는 중앙선 철도에 신형 KTX가 투입될 예정이다. 사통팔달의 도로 교통망에 철도망까지 견고해지면서 원주시의 가치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여주∼원주 전철 복선화는 지난 29일 확정됐다. 기획재정부 국가재정사업평가를 통과한 것이다. 여주∼원주 전철은 원창묵 시장의 1호 공약이었다.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며 물꼬를 텄다.

같은 해 10월에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그러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복선으로 건설할 경우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복선을 전제로 한 단선 건설로 결정됐다. 우선 단선으로 시공한 후 향후 승객이 증가하면 복선으로 재시공한다는 결정이었다.

이에 원주시는 중앙부처와 관계기관의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단선 시공 후 복선 재시공은 애초 복선 시공과 비교해 예산이 과도하게 소요될 뿐만 아니라 원주시 배후도시 인구를 고려했을 때 복선 시공이 타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이런 노력으로 2019년 12월 복선 추진을 위한 타당성재조사가 확정됐다.

작년 3월 타당성재조사가 시작됐으며, 이번에 마침내 복선 결정을 이끌어냈다. 여주∼원주 전철이 개통되면 원주에서 서울 강남과 강북을 4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원창묵 시장은 “원주시민,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온 결과 값진 결실을 맺었다”면서 “그동안 힘을 모아주신 원주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주∼원주 전철은 여주역부터 서원주역까지 21.9㎞에 건설된다. 전액 국비사업으로 시행된다. 단선을 전제로 했던 계획은 5천3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 준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복선으로 변경되면서 사업비는 3천억 원 증액된 약 8천3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착공할 경우 오는 2025년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 지은 원주역과 서원주역은 오는 5일 개통된다.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 철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5일부터 청량리∼안동 간 신형 KTX(EMU-260)가 운행된다. 청량리에서 서원주역까지는 기존의 강릉선 KTX와 동일한 구간을 운행하며, 서원주역에서 제천방면으로 분기해 신설 구간인 제천∼영주∼안동까지 운행한다. 정차역은 청량리∼양평∼서원주∼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안동 등 9개소이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신형 KTX는 영업 최고속도 260㎞/h급의 동력분사식 열차이다. 좌석은 우등실 46석, 일반실 335석 등 381석이다. 신형 KTX 운행으로 청량리에서 서원주역까지는 42분, 원주역까지는 46분 걸린다. 요금은 일반실 기준으로 청량리에서 서원주역까지 9천 원, 원주역까지 1만100원이다. 우등실은 일반실보다 각각 3천 원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