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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Yes 할 때 No 할 수 있는 용기

문성호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사무국장l승인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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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원주시지부 사무국장
 

 2001년 모 증권사 광고 중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자주 인용하는 카피가 있다. "모두가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 특히,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시하는 우리나라 조직문화에서 소신 발언을 하자는 광고 문구는 당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개인의 의견을 소신 있게 표출하기 어려운 한국의 조직문화에서 노동조합은, 특히 공무원노동조합은 "아닌 걸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를 외부로 표출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

 2020년 원주시 공무원노동조합은 기존 외부행사 위주의 활동을 과감히 줄이고 내부 활동에 집중했다. 원주시의 잘못된 조직문화 개선, 부정부패 척결, 일하는 분위기 조성, 조합원 보호, 시정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자평하며 그중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사례를 공유해본다.

 사례1) 원주시의 고질적 병폐인 과도한 의전(예: 회식 때 술잔 돌리기, 국·과장 무료점심 당번제 등), 부적절한 업무 관행의 답습(예: 일부 출장비 및 초과근무수령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 잘못된 부분에 대해 공무원노동조합이 앞장서서 문제를 제기했고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었다.

 사례2) 최근 전국적으로 악성 민원인 폭언, 폭행, 업무방해 등의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악성 민원인 대응은 사건이 발생하면 사후 조치로 대응하는 한계점이 있었는데, 원주시지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민원인의 폭언, 업무방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악성 민원인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는 "공무원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민원인들에게 적극 알렸다. 원주시지부의 진심 어린 조합원 보호 활동에 일선 민원응대 조합원들은 많은 감사와 지지의 마음으로 답례하였다.

 사례3) 원주시의회는 개원한 이후 줄곧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시의원들은 앉아서 질의하고 출석한 공무원들은 선 자세로 답변을 했다. 공무원 기립 답변은 공무원과 시의원 간 관계가 수평관계가 아닌 상하관계로 비춰질 수 있었다. 원주시지부는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였고, 결국 원주시의회는 원주시지부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착석 답변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또한, 이번 달 원주시의회에서는 예결위원장 선출 문제로 예결위 파행을 지속하며 여야가 '빈 밥그릇 싸움'을 하는 직무유기 수준의 사태가 이어졌다. 원주시지부는 이런 상황을 36만 원주시민들에게 신속히 알리기 위해 성명서 발표 및 보도자료 배포,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강하게 압박한 끝에 최악의 예결위 파행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불의를 보고도 참고 넘어가는 사회는 결국 그 불의가 정의로 둔갑하여 세상을 혼돈의 늪으로 빠트리고 공동체를 몰락시킬 수도 있다. 최소한 내가 사는 원주시에서 일어나는 불의, 불공정, 불합리 등에 대해서 공무원노동조합은 '마이너리티 인플런스'(소수파로 존재하면서도 다수의 의견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주장하면서 결국 다수를 움직이는 영향력을 발휘하여 집단을 변화시키는 현상)로써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

 올 한해 원주시지부는 내부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여 조직구성원들이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한 이유를 몸소 느끼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이를 통한 조직구성의 전폭적인 지지로 현재 원주시 직원 과반수 이상의 조합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2021년에는 원주시지부 1천 명 조합원 시대를 열고 시민들과 호흡하며 "공무원노동조합이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또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확실히 답하는 한해를 만들어보고 싶다.


문성호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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